참신함과 정치개혁의 열망을 발판으로 출사표를 던졌던 "386세대"가 대거 원내에 진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격전지인 수도권에 집중 배치된 여야 386 후보들은 선거초반 조직과 자금의 열세를 극복하고 곳곳에서 이변을 연출했다.

그러나 30대 후보가 당선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크게 밑돌아 여전히 기성세대의 벽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21명의 386 후보가 출마한 민주당에서는 임종석(서울 성동) 후보가 4선의원인 한나라당 이세기 후보, 장성민(금천) 후보가 이우재 부총재 등 한나라당 중진들을 꺾으며 당선권에 들었다.

또 송영길(인천계양) 후보는 지난해 보선패배를 설욕했고 김성호(강서을) 전용학(천안갑) 후보도 상대 후보를 따돌리며 기적을 연출했다.

반면 막판까지 선전했던 이승엽(동작갑) 후보는 근소한 차이로 석패하고 말았다.

노관규(강동갑) 배선영(서초갑) 정성호(경기 동두천.양주) 후보 등 30대 "전문가" 그룹은 기성 정치권의 두터운 벽을 넘지 못하고 좌절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한나라당은 16명의 386 후보를 선거전에 내보냈으나 민주당보다는 당선자를 많이 거두지 못했다.

오세훈(강남을) 후보는 한나라당 지지층이 두터운 서울 강남을에서 쉽사리 승리를 거뒀다.

김영춘(광진갑) 원희룡(양천갑) 후보는 엎치락 뒤치락끝에 막판승세를 잡아 원내에 진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그러나 한승민(동대문갑) 오경훈(양천을) 고진화(영등포갑) 박종운(경기 부천오정) 후보 등은 정치 신인의 한계를 절감하며 패배를 곱씹어야 했다.

자민련에서는 김윤수(경기 파주) 이창섭(대전 유성) 후보가 막판까지 거센 추격전을 펼쳤으나 당선권에서 멀어졌고 민국당에서는 김양수(부산진갑) 김용철(부산남) 후보에 기대를 걸었으나 헛수고가 되고 말았다.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