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테헤란 밸리"인 도쿄시내 시부야의 "빗트밸리"가 인터넷 벤처기업들로 북적대고 있다.

시부야역 근처에 오피스와 도시호텔을 갖춘 인터넷빌딩 "시부야 마크시티"가 7일 문을 열었다.

오피스 건물에는 10여개의 신흥 인터넷기업들이 입주한다.

전체 입주업체의 절반이상이다.

지난달 도쿄증권거래소의 벤처기업 대상 신시장인 마더즈에 상장된 인터넷광고대리점 "사이버 에이전트"도 입주업체 가운데 하나다.

전세는 월 1천7백만엔.

이전의 아오야마 본사에 비해 무려 8배나 비싸다.

후지다사장은 "인터넷비즈니스는 아이디어가 승부"라며 "각종 정보를 갖고 있는 창업자를 만날수 있는 시부야가 최적위치"라고 강조한다.

인터넷관련 신흥기업들의 시부야 비트밸리 입주가 줄을 잇고 있다.

입주 인터넷기업은 현재 3백여개사.

지난해 11월 마더즈의 개장이후 인터넷기업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기업과 금융기관들도 가세하고 있다.

NTT커뮤니케이션스는 지난 2월 다이칸야마에 전자상거래 개발거점을 개설했다.

산와은행도 3일 시부야역 근처에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등을 위한 "E비즈니스서포트센터"를 오픈했다.

시부야 주변의 벤처기업가들이 "비트밸리구상"을 내놓은 것은 지난해 3월.

"유능한 기업가를 배출하겠다"며 수십명으로 출발한 교류회 멤버는 2천2백명(2월말 기준)으로 늘어났다.

멤버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관련기업간 제휴 합병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달에는 시스템개발회사인 온 더 엣지, EL넷트 등 비트밸리를 중심으로 하는 6개사가 "모바일벤처클럽"을 설립했다.

이들은 각사의 핵심기술을 공동활용, 내년 봄에 대용량 데이터전송이 가능한 휴대전화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개발회사인 덴노다이는 인터넷관련 PIM과 6월말에 합병한다.

두회사는 합병으로 경영자원을 휴대전화용 정보서비스쪽에 집중시킨다는 전략이다.

PIM은 2001년초에 신설시장에 주식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기업의 과제는 독창적인 사업의 구축.창업가육성기관인 미국 네트이어그룹의 고이케 최고경영책임자는 "자금이 선행되는 창업붐은 성공하기 어렵다"며 "인터넷버블이 붕괴되더라도 살아남을 수있는 사업을 확립하는게 승패의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도쿄=김경식 특파원.kimks@dc4.so-net.ne.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