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콘트리트숲에 둘러싸인 도시인들은 환경이 삭막해질수록 흙냄새와 녹색자연을 그리워하게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주말이면 산림욕을 한다든지 가족농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녹색은 긴장과 통증을 유발하는 델타파를 줄여주고 식물에서 발생하는 음이온은 신경계를 안정시켜 스트레스를 제거해 준다.

이처럼 푸른 자연은 인간에게 꼭 필요한 존재다.

나무나 꽃을 자주 볼 수 있는 처지가 안된다면 집 앞마당에 조그만 텃밭이라도 가꿔 마음의 풍요로움을 만들어 보자.

텃밭이 없더라도 햇살 잘드는 베란다나 주방 창틀 등에 작은 채소밭을 만들 수도 있다.

집에서 채소를 키우면 심신이 안정되는 것은 물론 무공해 채소로 가족 건강을 지킬 수도 있다.

덧붙여 자녀들에게 생생한 자연학습을 시키는 등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기도 한다.

<> 텃밭만들기

씨앗 뿌릴 스티로폼 상자를 준비하고 물빠짐을 위해 양쪽에 구멍을 뚫어 놓는다.

그 위에 화분 배수판을 얹고 흙 톱밥 마사토 석회 비료 등을 섞은 배양토를 상자안에 넣는다.

상자안의 흙을 평평하게 편 다음 1cm 간격으로 흙을 눌러 주어 씨앗을 뿌릴 이랑을 만든다.

씨를 뿌리고 다시 씨앗의 3배 정도 두께로 흙을 덮어 준다.

상자 위에 신문지를 덮고 흠뻑 젖을 정도로 물을 뿌린 다음 12일 정도 기다리면 싹이 난다.

본잎이 3~4장 올라오면 모종을 하는데 만약 마당이 없다면 다른 스티로폼 상자에 흙과 퇴비를 5대 1 비율로 섞어 넣고 손 한뼘 간격으로 옮겨 심는다.

<> 집에서 키우기 쉬운 작물들

텃밭이나 베란다에서 키우기 좋은 작물로는 미나리 파 상추 부추 시금치 등을 들 수 있다.

이중 미나리는 뿌리가 있는 경우 줄기를 2~3cm 남기고 잘라 윗부분은 먹고 뿌리는 텃밭에 심는다.

병에 물을 담가 두어도 잘 자란다.

3~4일 지나면 새싹이 올라오는데 부엌이나 베란다에 놓으면 장식적인 효과도 있고 음식재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

3~4월에 씨를 뿌리는 상추는 씨뿌린지 1주일 정도 지나면 싹이 튼다.

또 5일후에는 본잎이 나기 시작하며 20일 정도 자라면 옮겨심기를 할 수 있다.

준비해둔 스티로폼 상자에 3포기씩 간격을 두고 옮겨서 기르면 20일 지난후 상추를 뜯어먹을 수 있다.

너무 웃자라기 전에 잎을 적절히 뜯어줘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시금치는 3월~10월까지 씨를 뿌려 가꾼다.

씨를 24시간 물에 담가 싹이 나면 물기를 뺀다.

이랑을 파고 뿌려두면 10일쯤 지나 잎이 한두개 난다.

이때 2~3cm 간격으로 솎아낸다.

여섯잎이 되면 다시 솎아주고 일곱잎이 날때부터 뜯어 먹는다.

부추는 씨뿌린지 40일 정도 지나면 수확할 수 있다.

잎의 밑동을 잘라 먹으면 계속해서 연한 부추가 올라온다.

이렇게 11월까지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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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

1) 화분 :초벌구이한 토분을 준비하면 한결 운치있게 채소를 기를 수 있다.

하나에 1만~5만원대로 농원에서 구입할 수 있다.

꽃 키울때 쓰는 플라스틱화분에 채소를 심으면 분위기는 덜 하지만 깔끔하고 튼튼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격도 몇천원대로 무척 싸다.

2) 스티로폼 박스 :보온과 배수가 잘 돼 베란다같은 집안에 채소밭을 만들때 가장 많이 쓰인다.

동네 시장에서 과일이나 해물을 담았던 스티로폼 상자를 얻어 채소밭으로 가꾼다.

3) 쇠스랑과 꽃삽 :쇠스랑은 딱딱한 흙을 긁어서 부드럽게 하는데 필요한 도구로 값은 2~3천원정도.

흙을 갈아 엎거나 모종을 옮겨 심을 때는 꽃삽을 쓴다.

가격은 쇠스랑과 비슷하며 농원이나 종묘상가에서 구입할 수 있다.

4) 퇴비 :처음 밭을 만들때 넣는 초벌거름.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쓰레기를 썩혔다가 사용할 수도 있고 동네 화원에서 파는 부엽토를 줘도 된다.

동물의 분뇨와 톱밥 등을 자연발효시킨 퇴비로 냄새가 나지 않아 집안에서 쓰기에 적당하다.

흙과 3대 1 비율로 고루 섞어 작물을 심기전 화분에 깔아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