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MS위기 '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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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왕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정부와 벌여왔던 반독점 소송관련 화해협상이 결렬돼 법원의 최종 판결에 따라 회사가 쪼개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경쟁 기업들의 맹추격으로 정보기술(IT) 분야에서의 위상도 크게 흔들린다.
우수한 인재들은 속속 짐을 챙겨 "닷컴기업"으로 줄행랑을 치고 있다.
최근 미국내에서는 이같은 MS의 모습을 예사롭지 않게 바라보는 시각이 점차 대두되고 있다.
현재 겪고 있는 내우외환이 결코 반독점 소송이나 경쟁업체 등 외부적 요인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MS가 불확실성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MS 쇠락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바로 회사 내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 원인으로 "정체된 기업문화 (Maturing culture) "를 들었다.
MS가 한창 윈도3.0 개발에 매달려 있던 지난 90년대 초반에는 회사가 활력으로 가득했다.
직원들은 IBM이나 애플 같은 선발업체를 따라잡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에 매달렸다.
최고경영자들은 개발담당 직원들과 고락을 함께 하며 수시로 이들을 격려했다.
사기는 충천했고 의사결정도 신속하게 내려졌다.
지금의 MS는 이와는 딴판이다.
엄청나게 거대해진 조직은 발빠르게 움직이는데 한계가 있다.
의사결정에 걸리는 시간도 부지하세월이다.
직원들은 "우리가 최고"라는 의식 속에 새로운 모험보다는 수성에 골똘하고 있다.
MS는 바로 "대기업병"을 앓고 있다.
소위 "구경제"로 불리는 제조업체들이 걸린 병을 아이로니컬 하게도 "신경제"의 대표 주자격인 MS가 앓고 있는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MS가 이같은 중병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할 경우 자칫 MS신화가 단기간내에 끝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인터넷을 비롯 IT 업체간 인수합병 바람이 불고 있다.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 몸집 불리기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과 마찬가지로 기업도 군살이 붙으면 각종 질환에 취약해지는 법이다.
우리의 정보통신기업들은 MS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경계할 일이다.
김선태 국제부 기자 orca@ ked.co.kr
미국 정부와 벌여왔던 반독점 소송관련 화해협상이 결렬돼 법원의 최종 판결에 따라 회사가 쪼개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경쟁 기업들의 맹추격으로 정보기술(IT) 분야에서의 위상도 크게 흔들린다.
우수한 인재들은 속속 짐을 챙겨 "닷컴기업"으로 줄행랑을 치고 있다.
최근 미국내에서는 이같은 MS의 모습을 예사롭지 않게 바라보는 시각이 점차 대두되고 있다.
현재 겪고 있는 내우외환이 결코 반독점 소송이나 경쟁업체 등 외부적 요인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MS가 불확실성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MS 쇠락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바로 회사 내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 원인으로 "정체된 기업문화 (Maturing culture) "를 들었다.
MS가 한창 윈도3.0 개발에 매달려 있던 지난 90년대 초반에는 회사가 활력으로 가득했다.
직원들은 IBM이나 애플 같은 선발업체를 따라잡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에 매달렸다.
최고경영자들은 개발담당 직원들과 고락을 함께 하며 수시로 이들을 격려했다.
사기는 충천했고 의사결정도 신속하게 내려졌다.
지금의 MS는 이와는 딴판이다.
엄청나게 거대해진 조직은 발빠르게 움직이는데 한계가 있다.
의사결정에 걸리는 시간도 부지하세월이다.
직원들은 "우리가 최고"라는 의식 속에 새로운 모험보다는 수성에 골똘하고 있다.
MS는 바로 "대기업병"을 앓고 있다.
소위 "구경제"로 불리는 제조업체들이 걸린 병을 아이로니컬 하게도 "신경제"의 대표 주자격인 MS가 앓고 있는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MS가 이같은 중병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할 경우 자칫 MS신화가 단기간내에 끝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인터넷을 비롯 IT 업체간 인수합병 바람이 불고 있다.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 몸집 불리기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과 마찬가지로 기업도 군살이 붙으면 각종 질환에 취약해지는 법이다.
우리의 정보통신기업들은 MS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경계할 일이다.
김선태 국제부 기자 orca@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