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후에 "북한 특수"가 있을 것이라는 김대중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2일 "북한이 개혁 개방을 하면서 새로운 발전계획을 세우면 세계 여러나라와 국제기구가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아태경제협력체(APEC) 서울포럼에서 세계 많은 나라가 북한에 투자하기를 희망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북한이 돈이 없는데 무슨 특수냐"고 지적하는 것과 관련, 이 관계자는 "북한의 사회간접시설(SOC) 건설에는 세계은행이나 아시아개발은행 등의 자금이 들어가게 될 것이므로 한국의 건설업체와 중소업체의 비즈니스 기회가 크게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또다른 외교당국자는 북한의 "새로운 발전계획"과 관련, 중국의 주룽지(주용기) 총리가 최근 북한의 김용순 외무상이 베이징(북경)을 방문했을때 "개혁 개방없이는 북한의 경제발전이 없다"는 점을 강한 톤으로 얘기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같은 중국의 단호한 개방압력은 북한의 자세전환을 가져 오게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는 여러 경로의 남북간 비공식 접촉을 통해 정부간 대화를 희망하는 북한측의 의사를 확인했으며 멀지않아 남북 당국자회담과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경협 항목으로 "북한이 전기 철도 농업구조개선 등의 사업을 자력으로 할 수 없는 만큼 우리가 투자해야 한다"며 "북한에 공단을 설치하면 우리 중소기업들이 대거 진출하게 될 것이라는게 북한 특수의 요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그는 "북한이 지난 2년간 우리의 햇볕정책에 대해 신뢰를 갖게 됐으며 남한에 대한 경제 의존도도 높아졌다"면서 "우리로선 남북정상회담과 대북경제협력을 통해 한반도에서 전쟁재발을 막고 우리와 북한 경제를 발전시키는 윈-윈 전략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