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 죽과 국밥 등 간편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메이커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때마침 편의점들이 새 봄을 맞아 간편식 판매대를 재단장하는 중이어서 이른바 "골든 존"을 차지하기 위한 판촉전 또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편의점 간편식의 대표격인 즉석 죽의 경우 한국야쿠르트와 동원산업간의 공방이 한창이다.

한국야쿠르트가 호박죽 단팥죽 잣죽 등을 내세워 선두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 동원이 도전장을 던지고 나섰다.

동원의 전략은 경쟁 제품보다 용량이 약간 큰 2백85g짜리로 차별화한다는 것.

한끼를 때우는게 아니라 속이 든든할 정도다.

뒤를 이어 남부식품와 대두식품이 전복 죽 등의 특화 제품을 내놓으면서 선두그룹을 바짝 뒤쫓고 있다.

즉석 국밥시장도 따끈해지고 있다.

제일제당이 쇠고기 미역국밥, 우거지 된장국밥 등을 시판하자 (주)고제가 황태국밥 사골우거지국밥 등으로 응수하고 나섰다.

현재 두 회사의 편의점내 판매량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팽팽하다.

디저트는 5,6개 업체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분야다.

편의점의 대표적 디저트는 요구르트 푸딩제품.

요플레(빙그레) 꼬모(남양유업) 등이 시장을 이끌어 왔지만 최근 들어 매일유업이 요구르트 푸딩인 "서프라이즈"를 내놓고 시장을 급속히 넓혀가고 있다.

매일유업은 팬시 필통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제일제당도 과일 푸딩 "쁘티첼"로 가담했다.

과일 통조림도 소용량 제품이 나오면서 디저트시장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주)화남이 황도, 깐포도, 백도, 밀감 등의 1백50g, 1백8g짜리 소형 통조림를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끌어당기고 있다.

편의점 LG25의 한 관계자는 간편식 판매대를 단장하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경쟁관계에 있는 메이커 영업사원들이 자사 제품을 손님들이 조금이라도 잘 볼 수 있는 곳에 놓으려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친다고 말했다.

김수찬 기자 ksc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