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29일 낮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4차 무역 투자진흥대책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관계장관들이 무역진흥과 외국인 투자유치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질의및 답변 내용을 요약한다.

<> 용을식 남덕물산 사장 =지난 2년간 해상운임이 크게 오르면서 무역업계의 물류비가 증가하고 우리 제품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급격한 해상운임의 인상은 무역업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

또 해운법에 규정된 선하주간 협의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선주들이 담합해 일방적으로 운임을 인상하는 일이 빈번하다.

<> 양태열 금정공업 사장 =원화 가치의 상승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IMF로 인한 휴유증에서 벗어나 체질을 개선하기도 전에 이렇게 원화가치가 급상승할 경우 우리 제품의 국제경쟁력이 위협받게 될 것이다.

<> 이헌재 재정경제부장관 =정부는 수출경쟁력이 크게 훼손되지 않도록 환율안정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필요할 경우 외평채를 추가로 발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외환수급을 조절하고, 과잉유동성을 적절히 흡수해 외환보유액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유입된 자본의 해외운용을 강화하는 방안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공공및 민간의 여유재원을 해외유가증권 등에 투자하는 전문기관을 설립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중이다.

기업들은 선물환과 수출보험공사의 보험등을 적극 활용해 환위험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 이해규 삼성중공업 사장 =세계 여러나라가 한국시장 개방을 목적으로 무역보복 조치를 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장의 피해는 심하지 않더라도 결국 우리나라 수출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다.

<> 한덕수 통상교섭본부장 =최근 WTO 뉴라운드 협상의 지연등으로 우리의 대외 통상환경이 전반적으로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EU 국가들이 한국의 조선산업 과잉설비와 저가수주등을 문제삼고,미국 등이 한국내 자동차판매의 부진을 불평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도 수입마늘 관세에 불만을 표시하고 인도 아르헨티나 남아공 등 개도국들도 수입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정부는 상대국 정부와 업계를 대상으로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 김영남 한국바이린(주) 전무 =외국자본을 유치해 부도위기를 극복했었다.

외자유치는 기업의 정상화와 재도약을 위한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그러나 기업경영및 외국인 생활환경을 국제 수준으로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 김영호 산업자원부장관 =우리가 동북아지역, 나아가 세계의 투자마당으로 정착하기 위해 각종 인프라 정비와 법제도, 기업관행, 정보유통성, 노동시장 등 전반적인 기업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이젠 외국인 투자가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역점을 두겠다.

외국인학교나 외국인 주거단지의 조성과 같은 생활 여건의 개선에도 중점을 둘 것이다.

지난해 10월 발족한 외국인투자 옴부즈만사무소가 본격적으로 애로해결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

<> 폴 맥고너글 암참(AMCHAM) 회장 =한국 야당의 국부유출 주장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유치정책을 펼 것인지, 또 그러한 능력이 있는지 묻고 싶다.

<> 이헌재 재정경제부장관 =우리나라가 IMF 환란을 빠르고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적극적인 외자유치 노력이 결실을 보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일부에서 외국인투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제기된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외국인 투자는 국부를 유출하는 것이 아니라 국부를 창출하는 것이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