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란 국민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민의를 수렴하는 일종의 축제로 치러지는게 바람직하다.

그런데 4.13총선을 앞두고 지금 우리 눈앞에 전개되고 있는 선거판은 어떤가.

독설과 악담의 경연장이 되고 있다.

지역감정과 색갈론을 둘러싼 흑색선전과 비방폭로전으로 골이 패일대로 패인 여야는 병풍공방 국가채무규모 신관권개입 공방에 이어 끝내 대통령 하야론까지 등장하는 상황이 됐다.

여야가 동원하는 용어도 차마 듣기 거북할 정도로 저질이다.

상대방을 비난하고 공격하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는 죽기살기식 싸움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고,그 피해는 누구에게 돌아올 것인가를 생각하면 국민들의 정치혐오는 더욱 가중될수 밖에 없다.

서로 끌어내리기 경쟁만 해가지고 어쩌자는 것인가.

더구나 지금과 같은 극한 대립속에서 선거를 치르고 나면 나라 꼴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 진다.

앞뒤 가리지않는 비방과 폭로로 이전투구를 하고나서도 여야가 국정의 파트너로써 국사를 제대로 협의해나갈수 있을지 심히 우려되는 바가 없지않다.

그런 결과를 가져온다면 그 피해는 정치인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올 것이란 점은 쉽게 짐작할수 있을 것이다.

모처럼 정책대결이 벌어지는 것으로 생각했던 국가채무와 국부유출 공방만 해도 본질은 외면한채 헐뜯기로 일관하고 있고,이제는 정부의 적극적인 해명이 관권선거 시비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정작 정치권이 공방을 벌여야 할 과제는 어떻게 하면 재정적자를 줄이고 건전재정의 회복을 통해 국가경제를 바로 세우느냐에 촛점을 맞춰야 하는데도 엉뚱한 비방전으로 일관하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여야는 지금이라도 이성을 되찾아 선거판을 부질없는 말싸움으로 끌고 갈 것이 아니라 나라의 장래를 생각해 정책대결을 통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만 한다.

그렇지못하면 국민들의 외면으로 인해 여야를 가릴 것없이 정치권이 공멸하는 결과를 가져올 뿐만아니라 국민 모두가 패배자로 전락하는 참담한 현실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오로지 선거만을 의식한 극한대립과 원색적인 비난전은 이제 걷어치워야 한다.

자칫 지금과 같은 혼탁한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정치.사회적인 불안을 조성하게 될 우려가 크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건전한 정책대결을 통해 정치권이 새롭게 태어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국민들은 경제분야의 산적한 난제를 풀어줄수 있는 정책대안의 제시를 갈망하고 있다는 점을 정치권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