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0일 방글라데시에 도착,6일간의 남아시아 순방을 시작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방글라데시에 하룻동안 머문뒤 두번째 방문국인 인도로 갈 예정이다.

이어 25일에는 귀국길에 파키스탄에 잠깐 들러 최근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페르베즈 무샤라프 장군을 만난다.

클린턴 대통령은 순방기간 인도와 파키스탄의 핵경쟁 종식과 카슈미르 지역 국경분쟁 해결을 통한 긴장완화,남아시아와 미국간 관계강화를 위한 외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방글라데시에서 9천7백만달러의 식량원조와 방글라데시 인도 네팔 등의 청정에너지 개발 프로젝트를 돕기 위한 8천4백만달러의 지원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순방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클린턴 대통령의 외교 노력이 인도와 파키스탄의 핵경쟁 완화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다.

클린턴 대통령은 순방 직전 "핵무기 확산 가능성을 줄이고 인도 대륙의 긴장완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핵확산 금지와 카슈미르 지역 국경 분쟁에 대해 미국과 인도 파키스탄의 입장차이가 너무 커 당장은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현지 외교가의 분석이다.

인도는 지난 98년 핵실험을 실시한 뒤 핵실험 금지조약에 가입시키려는 미국의 압력에 맞서고 있으며 카슈미르 분쟁을 해결하려는 미국의 중재도 거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