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빔과 위즈네트, 공중용컴퓨터, 훌륭한 커뮤니케이션이 최근 회사를 서울로 옮겨간데 이어 S사와 T사 등도 제품의 상품화에 성공, 서울 이전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지역 벤처업계를 선도하는 회사여서 지역 벤처업계에 큰 파장을 주고있다.
벤처업계관계자들은 "마케팅과 홍보, 자금조달 여건이 나쁜 지방에 머물다간 2류업체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작용해 서울행을 재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부산지역은 벤처 기술인력들이 빠져나가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벤처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가를 영입하려해도 지방기업이라는 이유로 기피해 신규사업을 벌이기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상황이 나빠지고 있는데도 부산시와 지역 상공인의 벤처육성책은 겉돌고 있어 속수무책이다.
부산시는 조성중인 부산벤처펀드의 기금 10억을 마련하지 못해 펀드의 정상 가동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지역 벤처기업들은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해외자본유치, 타기업과 지분교환, 사업제휴 등을 통해 난관을 해쳐나가고 있다.
지리정보시스템 제작업체인 아키정보기술은 독일로부터 1천만달러를 유치하기위해 최종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지분교환방식으로 전략적 제휴를 맺기위해 협상중이다.
인터넷경매업체인 낫씽도 현대화재해상과 업무제휴를 맺고 시장공략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부산시가 벤처기업의 설립에서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할 수있는 종합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선 서울로 이탈하는 벤처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ll@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