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째 흑자 기업, 국내 최대의 해운회사''

지난 1976년 창설된 현대상선은 87년이후 13년째 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4조8천억원의 매출에 설립후 최대인 1천억원의 순이익
(잠정)을 올렸다.

보유 선복량은 컨테이너선 벌크선 유람선 등 총 1백18척으로 국내
최대이다.

현대상선의 13년 흑자행진은 선박 투자를 적기에 하고 대형선박 건조에 적극 나서 원가절감에 성공한게 큰 요인이다.

현대는 호황기보다 불황기에 투자를 확대했다.

해운 경기가 극도로 침체됐던 지난 83년부터 87년까지 현대는 44척의 선박을 새로 확보했다.

또 90년대 들어서는 첨단 대형 선박투자에 적극 나섰다.

미주 대륙횡단 철도의 발달오 파나마 운하를 건널 필요성이 적어지자 4천TEU급 이상의 포스트파나막스(postpanamax)형 컨테이너선을
적극 건조, 투입했다.

현대가 지난해 발주했던 6천5백TEU급은 파나막스형(파나마운하를 통과하는 컨테이너선)보다 거의 3배나 큰 것이다.

컨테이너당 운임원가를 그만큼 낮출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규사업을 적기에 시작한 것도 흑자에 큰 힘이 했다.

현대는 창립초기에 주로 유조선과 일반화물을 싣는 벌커선을 운영했다.

그러나 80년대 들어 자동차선과 컨테이너선을 도입하고 석탄 철광석 등 전략물자의 장기 운송권도 확보했다.

이어 90년대 들어서는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LNG의 수송선을 따냈으며 유람선사업에도 참여했다.

사업다각화는 선종에 따른 경기 부침을 극복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경기 변동에 아주 민감한 컨테이너선이 불황기에 접어들 때 유조선이나 철광석등 벌크선이 호황을 보여 수익에 기여했다.

현대는 90년대들어 전략 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98년 APL/MOL과 컨테이너 부문의 뉴월드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이 제휴로 현대는 아시아~미주,아시아~구주에 모두 14개 항로를 운항하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현대가 직접 기항하지 않는 항구도 제휴사의 선박을 활용 서비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대는 앞으로 고객에 대한 서비스의 질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초엔 e비즈니스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장기 플랜을 세웠다.

김충식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e비즈니스 위원회는 <>컨테이너영업 <>컨테이너운영 <>자동차선 <>크루즈 <>관리 <>인터넷통합 등 6개 실무팀을 두고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위원회의 목표는 모든 고객들이 인터넷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

올해말까지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는 목표다.

서비스 개선과 함께 몸집 불리기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분야다.

현대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오는 2010년까지 선박을 현재의 2배 수준인 2백50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6천5백TEU,8천TEU급 등으로 초대형화하기로 했다.

자동차선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의 수출물량을 운송하기 위해 1백여척을 확보,세계 1위의 자동차 수송선사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LNG선 등 부가가치가 높은 특수화물선 보유량도 세계 3위 이내로 진입시키고 크루즈선도 총 14척을 확보해 한.중.일,동남아 및 남태평양,카리브해,알래스카 등지로 진출하다는 계획이다.

현대는 이같은 계획이 진행되면 현재 49%인 컨테이너선의 비중이 40%,44%인 벌크선 비중이 27%로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크루즈,항만물류부문,기타 관련사업의 비중이 3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으므로 수익원을 다변화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룩한다는 계획이다.

수익성 위주의 영업을 펼쳐 각 사업부문의 자기자본수익률(ROE)을 2010년까지 10%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박주병 기자 jbpark@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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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상선 연혁 ]

76년 아세아상선 설립
82년 극동-북미 재래선 운항
83년 현대상선으로 상호변경
85년 동해상선 신한해운 흡수
88년 고려해운 흡수합병
91년 한-소 직항로 개설
92년 극동-구주 컨테이너 운항
94년 국내 최초 LNG선 운항
95년 부산-톈진 컨테이너 운항
96년 K-라인과 극동-북미 공동운항
98년 뉴월드 얼라이언스 서비스
금강산 관광선 운항개시
99년 세계 최초 선박부문 Y2K 취득
2000년 금강산 유람선 부산취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