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이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과 함께 투신운용회사를 설립한다.

설립인가가 나면 개인이 대주주인 첫 투신운용사가 된다.

13일 금융감독위원회는 정 회장이 지난 주말 "아이(I)투신운용주식회사"(가칭) 설립 인가신청을냈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의 계열분리뒤 첫 신규사업이어서 현대그룹 계열인 현대투신운용과 사촌간에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자본금 1백63억원인 아이투신운용은 정 회장이 61.35%(1백억원)를,이웅렬 회장이 12.27%(20억원)를 각각 출자한다.

나머지 지분은 외환은행 굿모닝증권 동원증권 한빛증권 삼성투신증권 현대해상 대한화재 제일화재 등이 각기 3.07%(5억원)씩 지분을 참여할 예정이다.

대표이사는 구자삼 전 대우증권 이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아이투신운용은 처음으로 개인대주주의 투신운용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투신운용사는 대다수가 증권 은행 등 금융회사가 대주주였다.

금감위는 인가신청서 심사,청문절차를 거쳐 문제가 없으면 오는 5월께 예비인가를 내줄 예정이다.

아이투신운용은 본인가를 받으면 오는 7월쯤 영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경영학과 선후배 관계인 정 회장과 이 회장은 친분이 두터워 최근에는 김석동 굿모닝증권 회장,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전필립 파라다이스 부사장 등과 벤처기업인 임팩트온라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합친 차세대 웹 운영시스템(OS)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

오형규 기자 oh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