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분야 벤처회사들 사이에 외국인 채용 바람이 불고 있다.

채용되는 외국인들은 의사소통이 잘 되는 재미교포 2세가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벽안의 외국인을 뽑는 업체가 많아지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 채용이 늘고 있는 것은 최근 이 분야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협소한 한국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필요성이 어느때보다 절실해졌기때문이다.

또 선진기술 도입에도 이들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인터넷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회사 나모인터랙티브는 지난해말 2명의 외국인 과장을 뽑았다.

나모에서 미국 담당 마케팅 매니저인 김철성(35) 과장은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자라 대학까지 나온 한국계 미국인이다.

명문 프린스터 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샌프란시스코 주립대에서 컴퓨터 관련 석사학위를 받은 인재다.

미국 컴퓨터 잡지 PC매거진에서 3년, IT관련 컨설팅 회사에서 4년동안 일한 경험도 갖고 있다.

김 과장은 한국어가 유창한 편은 아니지만 이 회사 주력 제품인 나모웹에디터의 미국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나모의 또다른 외국인 과장 왕보환(37)씨.화교 출신인 왕 과장은 대만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하드웨어 회사인 대만의천공사에서 일했다.

왕 과장은 화교출신답게 한국어와 중국어에 모두 능통해 대만의천공사에서 한글 보드 개발과 영업을 담당했다.

현재 나모에서는 중국 대만 홍콩 등 중국어권 마케팅을 맡고 있다.

왕 과장이 인연을 맺은 한국기업은 나모가 처음이 아니다.

LG소프트웨어에서 5년,삼성전자에서 5년간 일했다.

나모는 "거대한 중국시장 진출을 앞두고 중국 문화와 비즈니스 환경을 잘 알고 있는 현지인이 필요해 왕 과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네트워크 전문회사 테라도 작년 7월 아메리카은행에서 선물딜러로 일하던 한국계 미국인 옥유진(35) 과장을 데려와 사이버금융사업부를 맡겼다.

옥 과장은 사이버금융에 대한 경험을 살려 선진국의 사이버트레이딩 사례를 비교,국내에 적용하는 일을 하고 있다.

미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테라의 해외 창구역할도 책임지게 된다.

옥 과장은 메릴랜드 대학에서 재무회계를 전공했다.

컴퓨터 메인보드를 개발하는 다림비전은 지난 1994년부터 러시아 개발자들 채용해 왔다.

현재 기술이사인 세르게이 신케비치(42)씨를 포함해 8명의 러시아인들이 국내에서 일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러시아 톰스크에 연구소를 설립해 21명을 현지에서 채용했다.

인터넷 게임개발회사인 태울은 미국인 그람 우드(29)를 수석 게임 기획자로 채용키로 했다.

오는 20일부터 한국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그람 우드씨는 런던에 있는 아메리카 대학에서 경영정보시스템을 전공하고 게임 개발에 뛰어 들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게임 개발회사 써드와이어 프로덕션과 오리진시스템에서 5년동안 일한 게임 개발 전문가다.

그람 우드씨의 급여는 미국에서와 비슷한 4만~6만달러선.한국에서 머물 집을 추가로 제공한다.

태울은 한국 직원과 마찬가지로 그람 우드씨에게 스톡옵션까지 줄 계획이다.

김경근 기자 choice@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