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8일(한국시간) 유럽순방 기간동안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기업이 총 51억달러를 한국에 신규 투자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다음 방문국인 독일로 떠나기 앞서 파리에서 가진 동포간담회
에서 "유럽은 한국을 투자유망 국가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탈리아가
10억달러, 프랑스가 21억달러, 독일이 2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날 오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김 대통령을 면담한 독일
최대 화학기업인 바스프(BASF)사 슈트루베 회장은 올해부터 2003년까지
플라스틱 특수화학 섬유분야의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약 4억달러를 한국에
신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또 BASF사 외에 다른 독일 기업들도 올해부터 내년까지 한국에 15억-16억
달러를 투자, 한국을 동남아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우리
정부측에 설명했다.

프랑크푸르트에 도착, 2박 3일간의 독일 국빈방문을 시작한 김 대통령은
프라크 프루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독일 경제인 초청 오찬연설에서 "외국
기업인의 애로사항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투자 옴부즈만제도를
도입하겠다"면서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얼마든지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9일 오후에는 베를린에서 요하네스 라우 독일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아시아 유럽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사업과 경제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독일 프랑크푸르트=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