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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 펀드 : (펀드 집중분석) 'CBO(채권담보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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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간접투자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의 상당액은 CBO(후순위채) 펀드가
    빨아들이고 있다.

    일반 주식형 수익증권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자리를 이 펀드가 메우고
    있는 셈이다.

    3월 3일 현재 CBO 펀드의 수탁고는 3조3천8백19억원.

    이중 대한투신은 전체의 37%에 해당하는 1조2천6백억원어치를 팔았다.

    투신권 전체의 수탁고가 내리막을 걷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놀라운 수준
    이다.

    CBO 펀드를 설명할 때는 종종 하이일드 펀드가 이용된다.

    "투신사의 신탁재산 클린화"라는 탄생배경이 비슷하고 공모주 우선배정이나
    세금감면 등에서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도 동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CBO 펀드를 "단지 수익률이 좀더 높은 하이일드 펀드의 일종"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투자자도 많은게 사실이다.

    CBO라는 생소한 단어도 투자자들의 제대로 된 이해를 가로막는 요인중
    하나다.

    <> CBO(후순위채) 펀드란 =CBO란 Collateralized Bond Obligation의 줄임말
    이다.

    보통 채권담보부증권이라는 말로 풀이된다.

    유동성이 부족한 투기등급채권을 담보로 발행된 유가증권의 하나로 선순위
    채권과 후순위채권으로 나뉜다.

    이중 후순위채권은 발행회사나 채권의 담보가 부도처리될 경우 우선변제권을
    갖지 않는 채권을 말한다.

    선순위채권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CBO(후순위채) 펀드는 이러한 후순위채권을 펀드자산내에 25% 이상 편입하는
    상품이다.

    CBO 펀드에 편입되는 후순위채권의 만기는 투신사에 따라 다양하다.

    대한투신과 한국투신은 만기 7년짜리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현대투신의 후순위채권은 1년, 2년, 3년짜리 등 만기에 따라 모두 3종류로
    구분된다.

    <> 안전장치 =후순위채권은 선순위채권에 우선적 권리를 내준 채권인 만큼
    일반적으로 위험이 크다.

    따라서 여기에 집중투자하는 후순위담보채 펀드 역시 운용하는 동안 이런
    위험은 늘 존재하게 마련이다.

    이런 점 때문에 투신사들은 CBO 펀드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갖가지 안전
    장치를 부착했다.

    대한투신은 우선 정상채권을 CBO 펀드에 일정량 편입시켜 안정성을 높였다.

    2천억원 규모의 유보금을 후순위채 만기(7년)까지 별도로 예치해 혹시
    있을지 모르는 채권 발행회사의 부도에 대비했다.

    또 만기까지 환매가 불가능한 단위형상품에는 회사가 펀드자산의 5%를
    출자하기도 했다.

    <> 어떤 혜택이 부여됐나 =정부는 CBO 펀드의 판매활성화를 위해 "공모주
    우선배정권"이라는 혜택을 부여했다.

    거래소 상장 공모시에는 공모물량의 10%를, 코스닥 등록 공모시에는 20%를,
    실권주는 30%를 이 펀드에 우선 배정한다.

    코스닥 공모주 우선배정비율이 10%인 하이일드 펀드보다 혜택이 더 많이
    주어지는 셈이다.

    이중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코스닥 공모주의 우선배정 부분.

    코스닥 등록종목은 대부분 등록후 한동안 주가가 급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이 공모주를 우선 배정받을 경우 펀드 수익률에 큰 도움이 된다.

    주식편입비율은 최고 30%까지로 정해져 있지만 공모주 외의 주식은 편입
    하지 않을 방침이다.

    사실상 "공모주 전용펀드"인 셈이다.

    세제혜택도 주어진다.

    일반펀드는 소득세와 주민세를 포함해 22%를 세금으로 내야 하지만 CBO
    펀드에는 이의 절반인 11%가 부과된다.

    <> 어떤 공모주가 얼마큼 편입돼 있나 =대한투신의 경우 현재의 증시테마와
    어울리는 첨단기술 관련 종목의 공모주를 주로 편입하고 있다.

    최근에 편입한 대표적인 공모주는 KMW와 유니텍전자.

    KMW의 수요예측을 통해 대한투신은 총 27만1천주를 배정받았다.

    이중 하이일드 펀드에 배정된 물량은 6만1천주인 반면 CBO 펀드에는 21만주
    가 할당됐다.

    유니텍전자의 경우 하이일드 펀드와 CBO펀드에 각각 6천주와 1만9천주가
    배정됐다.

    CBO 펀드가 하이일드 펀드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공모주를 할당받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와 같이 CBO 펀드에 배정되는 공모주 물량이 하이일드
    보다 월등히 많은 이유가 우선배정비율과 수탁고 차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
    한다.

    코스닥 공모의 경우 CBO 펀드에 배정되는 우선배정비율이 20%로 하이일드
    펀드보다 2배 높은데다 CBO 펀드의 수탁고(3일 기준)가 3조3천8백19억원인데
    비해 하이일드 펀드는 10조2백75억원에 달해 수요예측시 경쟁률도 낮다는
    설명이다.

    김영길 대한투신 펀드매니저는 "당분간 공모주가 CBO 펀드에 몰리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코스닥 시장이 활황세를 유지할 경우 초기에 설정된 CBO
    펀드는 향후 공모주의 혜택을 크게 누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 수익률 전망 =대한투신은 CBO 펀드의 수익률이 기존 하이일드 펀드
    수익률을 능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객들에게 제시한 수익률은 17~18% 수준이었지만 평균 25% 이상의 수익률
    은 무난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자신감의 배경은 코스닥 공모주.

    하이일드보다 2배 많은 공모주를 우선 배정받는다는 점이 펀드 수익률
    상승에 큰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후순위채의 발행금리도 14%로 높은 수준이다.

    이척중 대한투신 상품개발팀장은 "만기가 7년인 점을 감안할 때 편입된
    채권의 리스크는 거의 "0"에 가깝다"며 "상품성에서는 하이일드보다 우월한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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