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3일 인공 "땅굴" 진위를 둘러싸고 논란을 빚고 있는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구미리 지역에 땅굴탐사 전문요원을 파견,
조사활동에 돌입했다.

육군과 합참 관련부서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팀은 서울방송(SBS),
한국자원연구소 관계자들과 함께 전날 SBS가 보도한 지하 빈공간에 대해
특수카메라 등을 이용,인공 땅굴 진위를 규명할 예정이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 논란이 되는 곳은 지난해 10월 "남침 땅굴 대책
모임"이 주장한 곳에서 약 4백여m 떨어진 지역"이라면서 "이미 이 지역
일대에 대한 탐사활동을 벌여 땅굴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진강 유역 일대는 지하 빈 공간이 자연적으로 형성되는
지층이기 때문에 자칫 이런 곳을 땅굴로 오인하기 쉽다"고 강조했다.

한편 합참은 지난 79년이후 휴전선 일대 땅굴 가능 지역에서 6천여차례
시추작업을 벌여왔다.

특히 민간인들이 땅굴이라고 주장한 지역에서만도 5백여차례를
굴착했으나 번번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을 내렸었다.

장유택 기자 changyt@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