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인터넷뱅킹을 중심으로 한 전자금융서비스가
주요 금융채널의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인터넷으로만 영업하는 온라인은행들이 속속 등장하는가 하면 정보통신이나
유통업체 등 비금융기관들의 금융서비스업 진출이 늘고 있다.

아메리카 온라인(AOL), 야후 등 인터넷 포털업체들도 각종 금융서비스
업체들의 사이트를 편입시키며 종합 자산관리서비스 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에 맞서 기존 은행들도 자체적인 인터넷뱅킹 서비스 등을 개발하며 금융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변신을 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3월 기준으로 7백만가구가 온라인으로 은행에 접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전과 비교해 3백30만가구가 증가한 수치다.(주피터 커뮤니케이션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는 2000년 금융거래의 50%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는 지난 1995년 세계 최초로 설립된 인터넷 은행인 SFNB
(시큐러티 퍼스트 네트워크 뱅크)를 비롯 Net.B@nk, 텔레뱅크 등의 인터넷
전문은행이 영업중이다.

이들은 고정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높은 예금금리를 제시
하며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기존 은행중에선 시티 웰스파고 네이션스뱅크 등이 인터넷뱅킹 서비스에
앞장서고 있다.

인터넷뱅킹 분야에서 가장 앞섰다고 평가받는 웰스파고은행의 경우 전체
고객의 20%에 달하는 1백만명 가량이 온라인 거래를 하고 있다.

시티그룹은 인터넷관련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e시티" 그룹을 별도로 운영중
이다.

시티는 인터넷뱅킹을 기반으로 2012년까지 고객수를 현재의 10배인 10억명
으로 늘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유통업체 등 비금융업체들의 금융업 진출도 눈에 띄는 현상이다.

노드스톰 백화점은 이미 금융 자회사인 노드스톰 크레디트 뱅크를 통해
온라인으로 심사발급하는 신용카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노드스톰은 일반 은행업무나 단기금융상품 판매 등도 계획하고 있다.

일본은 1998년부터 산와 스미토모 아사히 후지 등 도시은행들이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최근엔 지방은행과 신용금고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NTT(일본전신전화) 도코모의 휴대전화 정보서비스를 이용해 모바일(mobile)
뱅킹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들도 늘고 있다.

사쿠라 산와 스미토모은행은 단순 계좌조회 업무뿐 아니라 자금이체 서비스
까지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7월엔 사쿠라은행과 후지쓰가 공동으로 인터넷 전문은행을 설립
한다고 발표했으며 소프트뱅크도 금융업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 박성완 기자 psw@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