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벤처] 벤처경영전략 : (인터뷰) 존 네샤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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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창사를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꼽히는 존 네샤임
교수는 최근 아시아국가의 벤처정책에 대한 자문활동으로 바쁘다.
한국에 "벤처창사 A to Z" (High Tech Start Up) 란 제목으로 번역된 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실리콘밸리 최대 부촌으로 LA의 비버리힐스에 비교되는 사라토가 힐에
자리잡은 네샤임 교수의 저택은 그의 가정집이자 컨설팅회사 사무실이다.
2시간여 진행된 인터뷰에서 네샤임 교수는 그동안의 한국방문과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의 벤처정책 컨설팅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장.단점을
지적해 주었다.
-한국의 창사 현황과 경쟁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최근에 홍콩 싱가포르를 포함한 아시아국가의 기업가정신
(entrepreneurship ) 실태를 조사해 보았더니 한국이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재벌기업같은 대기업이 지배해왔는데 젊은 세대들은 이런 대기업에서
일하길 원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의 창업보육센터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만큼 숫자가 많다.
싱가포르도 이를 본받아 10억달러를 투자해 대대적인 창업보육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여기다 한국은 대기업에서 주재원 등으로 해외에 근무한 사람들이 많아
국제화된 인적자원이 풍부하다.
인터넷 비즈니스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은 숨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비록 주주권리 보호제도나 기업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이런
점도 긍정적으로 바뀔 것으로 본다.
한국엔 여러모로 경쟁우위 요소가 있다"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들은 한국의 어떤 요소에 관심을 갖는가.
"한국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을 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한국의 무선기술은 큰 경쟁우위다.
실리콘 밸리의 창업투자사들이 한국에 관심을 갖는 분야는 세가지다.
하나는 정보를 전달하는 큰 파이프가 있느냐는 것이다.
CDMA방식은 여기에 부합한다.
참고로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다른 분야는 새로운 서비스다.
야후나 델컴퓨터는 별로 놀랄 것도 없는 기술로 시장을 석권했다.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한국도 그런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기기들에 대한 관심이 많다.
한국은 제조업에 장점이 있다.
이런 점에서 한국은 상당한 경쟁우위를 갖고 있다"
-한국에는 엔젤투자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위험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상황에서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다.
"벤처투자를 하면 투자대상기업 관계자들을 정기적으로 만나서 현금흐름을
점검하고 기업경영이 제대로 되는지 점검해야 한다.
실리콘 밸리의 성공기업들도 다 이런 엔젤투자자들이 키웠다.
아직 초기단계라 문제가 있긴 하지만 한국의 엔젤투자가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보다는 앞섰다고 본다"
-한국 벤처기업은 아직 국내시장만 생각하지 해외시장은 별로 겨냥하고
있지 않다.
"세상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언어는 엉터리 영어 (broken English) 라는
말이 있다.
실리콘 밸리에는 중국인 인도인 등 다른 인종이 너무 많아 그들 나름의
독특한 억양이 배어있는 영어를 쓴다.
그래도 서로 의사소통에 별 영향이 없다.
한국 등 아시아국가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영어를 열심히 배워야 한다.
이게 국제화의 첫걸음이다"
-한국의 벤처기업이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이스라엘 모델을 본받으라고 권하고 싶다.
이스라엘은 1백20개 기업을 나스닥에 상장시켰다.
순차적으로 국제화에 임해야 한다.
이스라엘 기업들은 먼저 글로벌 시각을 갖고 상품을 만든 뒤 1단계로
국내시장을 장악한다.
2단계로 미국시장을 진출해 시장을 어느 정도 장악한 뒤 3단계로 나스닥에
상장한다.
인터넷 비즈니스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것이다.
글로벌 시각을 갖고 상품을 만드는 것이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첩경이다"
-한국 등 아시아국가가 벤처를 하면서 배워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실리콘 밸리에서 실패라는 말은 가장 많이 쓰이는 말이다.
실패에서 배우는 것이다.
실리콘 밸리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벤처기업이 망한다.
동양문화는 실패라는 말을 하기를 꺼려한다.
한국인들은 실패의 경험에서 배운다는 자세를 익혀야 한다.
그래야 일방적 경쟁우위를 가질수 있다"
-이밖에 아시아권 국가들이 배워야 할것은 무엇인가.
"아시아국가들은 대체로 벤처를 하기에 사회적 인프라가 약하다.
먼저 지식재산권 보호강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다.
중국에는 마이크로소프트 프로그램 정본이 단 하나밖에 없다는 농담이 있다.
나머지는 모두 불법복제한 것이라는 얘기다.
자금줄인 벤처캐피털은 기업에 투자해서 이를 매각함으로써 이익을 얻는데
지식재산권이 보호되지 않으면 이런 투자를 할 수가 없다.
두번째는 창의성을 길러야 한다.
아시아식의 대중교육은 창의성을 말살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교육을 받는데도 다른 곳에서 과외를 배운다고 한다.
젊은이들은 본질적으로 창의적이다.
중국이나 한국을 보면 기업가적 자유가 없다.
규제나 바보같은 규정이 많다.
스톡옵션에 세금을 매기는 제도만 해도 그렇다.
그래서야 일할 맛이 나겠는가.
미국에서 왜 벤처가 잘 되는지를 곰곰 생각해봐야 한다"
-한국의 일부 벤처캐피털 가운데는 약정조건부로 출자해서 주가가 떨어지면
기업이 되사도록 한다든가 담보를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본 적이 있다.
벤처캐피털은 대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분투자를 하는 금융회사다.
금융환경이 은행대출에 익숙한 일본 한국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서류와
규제투성이지만 실리콘 밸리는 위험을 공유한다.
규제는 최소화해야 하지만 시장의 질서는 엄격하게 유지해야 소액투자자가
보호되고 시장이 더 발달한다"
< 사라토가(미국)=안상욱 기자 sangwook@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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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샤임, 누구인가 ]
창사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유명한
컨설턴트 겸 교수다.
미네소타대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코넬대에서 MBA를 받았으며 현재 코넬대
겸임교수로도 활동중이다.
벤처 창사 컨설팅회사인 SVF사와 SEC사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의 정보통신분야에서 20억달러, 3백건 이상의
창사 전략수립과정에 참여했다.
밸리드로직, 내셔널 세미컨덕터 등 우수 벤처기업의 재무담당 최고임원을
역임했다.
체이스맨해튼은행과 맥킨지 등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
교수는 최근 아시아국가의 벤처정책에 대한 자문활동으로 바쁘다.
한국에 "벤처창사 A to Z" (High Tech Start Up) 란 제목으로 번역된 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실리콘밸리 최대 부촌으로 LA의 비버리힐스에 비교되는 사라토가 힐에
자리잡은 네샤임 교수의 저택은 그의 가정집이자 컨설팅회사 사무실이다.
2시간여 진행된 인터뷰에서 네샤임 교수는 그동안의 한국방문과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의 벤처정책 컨설팅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장.단점을
지적해 주었다.
-한국의 창사 현황과 경쟁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최근에 홍콩 싱가포르를 포함한 아시아국가의 기업가정신
(entrepreneurship ) 실태를 조사해 보았더니 한국이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재벌기업같은 대기업이 지배해왔는데 젊은 세대들은 이런 대기업에서
일하길 원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의 창업보육센터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만큼 숫자가 많다.
싱가포르도 이를 본받아 10억달러를 투자해 대대적인 창업보육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여기다 한국은 대기업에서 주재원 등으로 해외에 근무한 사람들이 많아
국제화된 인적자원이 풍부하다.
인터넷 비즈니스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은 숨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비록 주주권리 보호제도나 기업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이런
점도 긍정적으로 바뀔 것으로 본다.
한국엔 여러모로 경쟁우위 요소가 있다"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들은 한국의 어떤 요소에 관심을 갖는가.
"한국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을 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한국의 무선기술은 큰 경쟁우위다.
실리콘 밸리의 창업투자사들이 한국에 관심을 갖는 분야는 세가지다.
하나는 정보를 전달하는 큰 파이프가 있느냐는 것이다.
CDMA방식은 여기에 부합한다.
참고로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다른 분야는 새로운 서비스다.
야후나 델컴퓨터는 별로 놀랄 것도 없는 기술로 시장을 석권했다.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한국도 그런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기기들에 대한 관심이 많다.
한국은 제조업에 장점이 있다.
이런 점에서 한국은 상당한 경쟁우위를 갖고 있다"
-한국에는 엔젤투자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위험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상황에서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다.
"벤처투자를 하면 투자대상기업 관계자들을 정기적으로 만나서 현금흐름을
점검하고 기업경영이 제대로 되는지 점검해야 한다.
실리콘 밸리의 성공기업들도 다 이런 엔젤투자자들이 키웠다.
아직 초기단계라 문제가 있긴 하지만 한국의 엔젤투자가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보다는 앞섰다고 본다"
-한국 벤처기업은 아직 국내시장만 생각하지 해외시장은 별로 겨냥하고
있지 않다.
"세상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언어는 엉터리 영어 (broken English) 라는
말이 있다.
실리콘 밸리에는 중국인 인도인 등 다른 인종이 너무 많아 그들 나름의
독특한 억양이 배어있는 영어를 쓴다.
그래도 서로 의사소통에 별 영향이 없다.
한국 등 아시아국가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영어를 열심히 배워야 한다.
이게 국제화의 첫걸음이다"
-한국의 벤처기업이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이스라엘 모델을 본받으라고 권하고 싶다.
이스라엘은 1백20개 기업을 나스닥에 상장시켰다.
순차적으로 국제화에 임해야 한다.
이스라엘 기업들은 먼저 글로벌 시각을 갖고 상품을 만든 뒤 1단계로
국내시장을 장악한다.
2단계로 미국시장을 진출해 시장을 어느 정도 장악한 뒤 3단계로 나스닥에
상장한다.
인터넷 비즈니스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것이다.
글로벌 시각을 갖고 상품을 만드는 것이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첩경이다"
-한국 등 아시아국가가 벤처를 하면서 배워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실리콘 밸리에서 실패라는 말은 가장 많이 쓰이는 말이다.
실패에서 배우는 것이다.
실리콘 밸리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벤처기업이 망한다.
동양문화는 실패라는 말을 하기를 꺼려한다.
한국인들은 실패의 경험에서 배운다는 자세를 익혀야 한다.
그래야 일방적 경쟁우위를 가질수 있다"
-이밖에 아시아권 국가들이 배워야 할것은 무엇인가.
"아시아국가들은 대체로 벤처를 하기에 사회적 인프라가 약하다.
먼저 지식재산권 보호강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다.
중국에는 마이크로소프트 프로그램 정본이 단 하나밖에 없다는 농담이 있다.
나머지는 모두 불법복제한 것이라는 얘기다.
자금줄인 벤처캐피털은 기업에 투자해서 이를 매각함으로써 이익을 얻는데
지식재산권이 보호되지 않으면 이런 투자를 할 수가 없다.
두번째는 창의성을 길러야 한다.
아시아식의 대중교육은 창의성을 말살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교육을 받는데도 다른 곳에서 과외를 배운다고 한다.
젊은이들은 본질적으로 창의적이다.
중국이나 한국을 보면 기업가적 자유가 없다.
규제나 바보같은 규정이 많다.
스톡옵션에 세금을 매기는 제도만 해도 그렇다.
그래서야 일할 맛이 나겠는가.
미국에서 왜 벤처가 잘 되는지를 곰곰 생각해봐야 한다"
-한국의 일부 벤처캐피털 가운데는 약정조건부로 출자해서 주가가 떨어지면
기업이 되사도록 한다든가 담보를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본 적이 있다.
벤처캐피털은 대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분투자를 하는 금융회사다.
금융환경이 은행대출에 익숙한 일본 한국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서류와
규제투성이지만 실리콘 밸리는 위험을 공유한다.
규제는 최소화해야 하지만 시장의 질서는 엄격하게 유지해야 소액투자자가
보호되고 시장이 더 발달한다"
< 사라토가(미국)=안상욱 기자 sangwook@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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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샤임, 누구인가 ]
창사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유명한
컨설턴트 겸 교수다.
미네소타대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코넬대에서 MBA를 받았으며 현재 코넬대
겸임교수로도 활동중이다.
벤처 창사 컨설팅회사인 SVF사와 SEC사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의 정보통신분야에서 20억달러, 3백건 이상의
창사 전략수립과정에 참여했다.
밸리드로직, 내셔널 세미컨덕터 등 우수 벤처기업의 재무담당 최고임원을
역임했다.
체이스맨해튼은행과 맥킨지 등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