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일대에서 추진중인 소규모 재건축아파트를 주목해볼 만하다.

단지규모나 일반분양분은 적지만 대부분 입지여건이 좋은 편이고 시공사가
대형건설업체여서 사업추진속도도 빠른 게 장점이다.

강남일대의 소형 재건축아파트는 지난 9일 청약이 시작된 1차 서울동시분양
에서 그 인기가 입증되고 있다.

1차 서울동시분양에서 공급된 강남지역 소규모 재건축아파트는 한일건설이
삼성동에서 신동아아파트를 재건축하는 1백27가구였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분은 25~31평형 49가구에 불과했다.

단지규모가 작은데도 불구하고 서울시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1순위에서
모든 평형이 마감됐다.

특히 7가구가 나온 31평형엔 6백58명이 접수, 이번 동시분양에서 최고인
9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남일대 소규모 재건축아파트의 투자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강남일대에서 추진중인 소형 재건축아파트는 7곳 2천여가구에 이른다.

사업추진속도가 빠른 단지는 올 상반기안에 분양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도곡동 서린아파트 3백20가구를 재건축한다.

총 3백55가구가 건립되며 이 가운데 50여가구가 빠르면 상반기중 일반 분양
될 예정이다.

30평형대 이상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다.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걸어서 5분거리다.

대우건설은 청담동 상아아파트 1백80여가구, 역삼2동 개나리3차아파트
2백30여가구를 각각 재건축한다.

일반분양분은 1백10가구 정도다.

롯데건설은 대치동 동아2차아파트를 재건축한다.

총 1천42가구중 일반 분양분은 61가구다.

이밖에 도곡동 동신아파트, 삼성동 상아 2.3차아파트, 역삼동 개나리1차
아파트도 재건축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들 재건축대상 아파트의 시세는 오름세다.

매물이 귀해지면서 호가가 2~3개월 사이에 1천만~2천5백만원정도 올랐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서는 지하철(7호선)이 개통되는 시점과 단지별
재건축 추진일정에 맞춰 매매가가 한차례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건축사업으로 새로 건립되는 강남일대 재건축아파트에 입주하는 방법은
지분을 매입하거나 일반분양을 기다리는 두가지다.

자신의 자금사정에 따라 투자계획을 세우는게 바람직하다.

< 김호영 기자 hy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