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가 시작되는 첫 해에 총회장이라는 직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한기총이 한국 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위한 도구가 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9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7대 회장에 취임한 이만신(70)서울 중앙성결
교회 원로목사는 취임사에서 "교회일치와 갱신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기총은 50개 교단과 16개 기관단체를 아우르고 있는 보수 개신교단의
연합체.

1989년 출범한 이후 보수교단간 협력, 북한선교, 불우이웃 돕기, 선교정책
개발 등에 힘써왔다.

이 목사는 2년의 임기동안 <>한국교회의 결집과 민족복음화를 위한 보수와
진보의 대연합 <>남북통일과 민족화해를 위한 기도및 전도운동 확산 <>경건한
기독문화의 정착 <>계층간 조화있는 기독운동 활성화 <>청소년 순결지키기
서약 운동 등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임 지덕 목사에 이어 또 다시 원로목사가 대표회장에 취임함으로써
한기총의 보수 성향이 짙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 이 목사는 "과거
군사독재와 싸울 때는 보수와 진보의 구분이 있었고 투쟁 방법도 달라 다소
갈등이 있었으나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면서 "교회 전체를 내실화하기 위해
모든 교단이 협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조속한 시일내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를 방문해
김동완 KNCC 총무에게 좌담회 개최를 포함, 연합운동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KNCC도 최근 실행위원회를 열어 한국교회연합운동 특별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결의하는 등 한기총과의 연합운동 및 가맹교단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어서 조만간 양측의 대화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KNCC와 한기총은 총무와 대표회장간의 교환방문 등 의례적인 만남은 계속해
왔지만 공식적인 모임은 한번도 갖지 않은 상태여서 이 목사의 역할에 많은
개신교인들이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교계에서 부흥사로 잘 알려진 이 신임 대표회장은 전남 신안 출신으로
서울신학대와 숭실대를 나온 후 건국대 대학원 철학과를 거쳐 미국 훌러신학
대학원과 "하나님의 성서신학교"에서 각각 목회학 박사와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중앙신학교 명예교장,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기성 유지재단
이사장, 서울 신학대 이사장, 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장,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총재, 제2건국 기독교운동협의회 대표총재 등을 역임했다.

< 강동균 기자 kd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