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將憔悴感生平,
휴장초췌감생평

眼底榮枯頗不驚.
안저영고파불경

萬蠟高燒終是夜,
만랍고소종시야

一등孤對也能明.
일등고대야능명

초췌한 모습으로 평생을 살지는 말자 /
눈앞의 영화나 곤궁 따위 아랑곳 무삼하랴 /
만 개 촛불을 대낮같이 밝혀도 밤은 밤인데 /
촛불 하나 나 하나로 밝기만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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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유월이 엮은 제물시이다.

장자 제물론 끝 부분에 보면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되어 훨훨 날다 그 나비가
다시 장주가 되었는데, 장주가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가 장주가 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시도 바로 장자 제물론의 가치체계를 바탕으로 엮어진 것이다.

세상만사 일체변역인 것을 어찌 앙탈만 부리며 살 것이랴.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