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벤처] 기업 벤처캐피털 경영 새흐름 .. '커버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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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의 벤처투자 조직인 골든게이트 팀의 문영우 팀장.
전결 투자금액 3백억원을 주무르는 벤처 캐피털리스트다.
하루 20~30개씩 웹사이트를 통해 접수되는 벤처기업의 투자계획서를 검토
하고 유망 기업을 찾아다닌다.
골든게이트 팀에는 문 팀장 외에 13명의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있다.
모두 서로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움직인다.
출퇴근시간도 따로 없다.
대학교와 연구소 벤처펀드 등 각자 자신의 네트워크를 통해 투자기업을
물색하고 정보를 교환한다.
직급을 떠나 사내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는다.
오로지 투자 결과로 능력과 역할을 평가받는다.
이들이 투자할 수 있는 한도는 업체당 10억원.
지분율 20%를 넘지 않는 범위내에서 자유롭게 투자한다.
동시에 개인적으로도 회사 투자액의 5% 한도 내에서 투자할 수 있다.
심사자들 스스로 투자토록 함으로써 해당 회사의 대외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적용되는 글로벌 스탠더드다.
최근 골든게이트 팀과 같은 CVC(기업 벤처캐피털)가 대기업 경영의 새로운
흐름으로 부상하고 있다.
CVC는 자본이득을 목적으로 하는 창업투자회사나 일반 벤처캐피털과는 달리
회사사업과 관련된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 함께 성장하는게 주목적이다.
관련산업에서 첨단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을 파트너로 선정, 서로 도울 수
있는 네트워크망을 구축하고 있다.
투자 대상과 기준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금은 물론 법무 회계 마케팅 등 경영 전반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창업
보육) 기능이 뒤따른다.
CVC 운영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종합상사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든게이트 팀의 투자원칙은 "(닷).com"이어야 한다는 것.
기술의 범용성과 첨단성을 무기로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co.kr"로 끝나는 국내용 기술은 우선 검토대상에서 제외된다.
현대상사도 미래사업 본부내에 사내 벤처캐피털을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30%, 정보통신 40%, 생명공학 15%, 환경 등 기타분야 15%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된다.
현대상사의 특징은 투자 한도에 제한이 없다는 점.
유망 기업이면 제한 없이 투자하겠다는 "현대"식 밀어붙이기 투자법이다.
글로벌 마켓을 겨냥한 만큼 해외 투자도 활발하다.
코오롱상사는 동남아 사이버 채권거래 시스템을 구축중인 미국 벤처회사
O1컴퍼니에 1백만달러를 출자해 놓은 상태다.
현대상사는 일본의 히카리통신 캐피털, 아시아넷, 헬릭스(Helix) 등과 제휴,
해외 벤처투자를 계획중이다.
골든게이트 팀은 이달중 싱가포르, 3월중 일본에 진출할 계획이다.
일반 제조업체의 경우 종합상사와는 달리 주력 사업분야와 연관된
포트폴리오가 강하다.
5백억원 규모의 SK(주) 벤처캐피털팀은 생명공학 관련기업에 70%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최근 5억원을 투자한 KL-net은 물류시스템을 운용하는 기업이다.
17만대의 화물차량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국내 3천5백여개에 이르는 SK(주)의 직영주유소와 관련사업을 추진할 계획
이다.
1백억원의 투자자금을 운용하는 SK텔레콤은 무선이동통신사업에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전자결제시스템을 아웃소싱하기 위한 벤처기업을 물색중이다.
1백50억원 규모의 코오롱건설 CVC는 지난해 12월 아파트단지의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을 전문으로 하는 벤처기업 테크게이트에 3억원을 투자했다.
1천5백억원의 펀드를 운용중인 삼성전자는 <>전자 반도체 <>인터넷 <>바이오
환경 <>영상(디지털 콘텐츠) 등 4개 업종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투자 협상이 진행중인 극동뉴메릭 등 7개사는 모두 이 분야 업체들
이다.
삼성은 업체 선정시 회사내 기술전문가와 삼성벤처투자의 재무전문가를
활용한다.
팀장인 박상일 상무는 공학박사, 김태완 부장은 엔지니어이면서 MBA 자격을
갖고 있다.
사내 벤처캐피털 성공의 필수 조건은 속도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신속한 투자판단이 요구된다.
따라서 이들은 기존 조직과는 전혀 별개로 움직인다.
모든 투자내용은 CEO(최고경영자)에게 직보되고 결제는 1단계로만 이뤄진다.
투자내용도 사전동의가 아닌 사후통보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박 상무가 투자결정권을 갖고 늦어도 1주일 이내에 가부
결정을 내린다.
SK(주)는 20억원 이상의 투자금액만 사장의 결재를 받는다.
CVC의 벤처발굴 전략은 "By Thru".
투자정보의 길목을 지킨다는 뜻이다.
골든게이트 팀의 경우 지난해 벤처 과거를 통해 1천2백개의 벤처투자
아이템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사내 벤처캐피털의 브랜드 마케팅도 뒤따를 계획이다.
벤처기업을 상대로 인지도를 높여 모든 투자 정보를 흡수하기 위해서다.
현대상사도 상반기 중 벤처전문 사이트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LG경제연구소의 권오영 연구원은 "CVC는 벤처기업으로서는 효율적인 투자를
받아 성공적으로 도약할 수 있고 대기업으로서는 연관 산업의 기술을 재빨리
아웃소싱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윈-윈 게임을
위한 조직"이라고 평가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0일자 ).
전결 투자금액 3백억원을 주무르는 벤처 캐피털리스트다.
하루 20~30개씩 웹사이트를 통해 접수되는 벤처기업의 투자계획서를 검토
하고 유망 기업을 찾아다닌다.
골든게이트 팀에는 문 팀장 외에 13명의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있다.
모두 서로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움직인다.
출퇴근시간도 따로 없다.
대학교와 연구소 벤처펀드 등 각자 자신의 네트워크를 통해 투자기업을
물색하고 정보를 교환한다.
직급을 떠나 사내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는다.
오로지 투자 결과로 능력과 역할을 평가받는다.
이들이 투자할 수 있는 한도는 업체당 10억원.
지분율 20%를 넘지 않는 범위내에서 자유롭게 투자한다.
동시에 개인적으로도 회사 투자액의 5% 한도 내에서 투자할 수 있다.
심사자들 스스로 투자토록 함으로써 해당 회사의 대외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적용되는 글로벌 스탠더드다.
최근 골든게이트 팀과 같은 CVC(기업 벤처캐피털)가 대기업 경영의 새로운
흐름으로 부상하고 있다.
CVC는 자본이득을 목적으로 하는 창업투자회사나 일반 벤처캐피털과는 달리
회사사업과 관련된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 함께 성장하는게 주목적이다.
관련산업에서 첨단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을 파트너로 선정, 서로 도울 수
있는 네트워크망을 구축하고 있다.
투자 대상과 기준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금은 물론 법무 회계 마케팅 등 경영 전반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창업
보육) 기능이 뒤따른다.
CVC 운영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종합상사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든게이트 팀의 투자원칙은 "(닷).com"이어야 한다는 것.
기술의 범용성과 첨단성을 무기로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co.kr"로 끝나는 국내용 기술은 우선 검토대상에서 제외된다.
현대상사도 미래사업 본부내에 사내 벤처캐피털을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30%, 정보통신 40%, 생명공학 15%, 환경 등 기타분야 15%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된다.
현대상사의 특징은 투자 한도에 제한이 없다는 점.
유망 기업이면 제한 없이 투자하겠다는 "현대"식 밀어붙이기 투자법이다.
글로벌 마켓을 겨냥한 만큼 해외 투자도 활발하다.
코오롱상사는 동남아 사이버 채권거래 시스템을 구축중인 미국 벤처회사
O1컴퍼니에 1백만달러를 출자해 놓은 상태다.
현대상사는 일본의 히카리통신 캐피털, 아시아넷, 헬릭스(Helix) 등과 제휴,
해외 벤처투자를 계획중이다.
골든게이트 팀은 이달중 싱가포르, 3월중 일본에 진출할 계획이다.
일반 제조업체의 경우 종합상사와는 달리 주력 사업분야와 연관된
포트폴리오가 강하다.
5백억원 규모의 SK(주) 벤처캐피털팀은 생명공학 관련기업에 70%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최근 5억원을 투자한 KL-net은 물류시스템을 운용하는 기업이다.
17만대의 화물차량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국내 3천5백여개에 이르는 SK(주)의 직영주유소와 관련사업을 추진할 계획
이다.
1백억원의 투자자금을 운용하는 SK텔레콤은 무선이동통신사업에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전자결제시스템을 아웃소싱하기 위한 벤처기업을 물색중이다.
1백50억원 규모의 코오롱건설 CVC는 지난해 12월 아파트단지의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을 전문으로 하는 벤처기업 테크게이트에 3억원을 투자했다.
1천5백억원의 펀드를 운용중인 삼성전자는 <>전자 반도체 <>인터넷 <>바이오
환경 <>영상(디지털 콘텐츠) 등 4개 업종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투자 협상이 진행중인 극동뉴메릭 등 7개사는 모두 이 분야 업체들
이다.
삼성은 업체 선정시 회사내 기술전문가와 삼성벤처투자의 재무전문가를
활용한다.
팀장인 박상일 상무는 공학박사, 김태완 부장은 엔지니어이면서 MBA 자격을
갖고 있다.
사내 벤처캐피털 성공의 필수 조건은 속도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신속한 투자판단이 요구된다.
따라서 이들은 기존 조직과는 전혀 별개로 움직인다.
모든 투자내용은 CEO(최고경영자)에게 직보되고 결제는 1단계로만 이뤄진다.
투자내용도 사전동의가 아닌 사후통보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박 상무가 투자결정권을 갖고 늦어도 1주일 이내에 가부
결정을 내린다.
SK(주)는 20억원 이상의 투자금액만 사장의 결재를 받는다.
CVC의 벤처발굴 전략은 "By Thru".
투자정보의 길목을 지킨다는 뜻이다.
골든게이트 팀의 경우 지난해 벤처 과거를 통해 1천2백개의 벤처투자
아이템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사내 벤처캐피털의 브랜드 마케팅도 뒤따를 계획이다.
벤처기업을 상대로 인지도를 높여 모든 투자 정보를 흡수하기 위해서다.
현대상사도 상반기 중 벤처전문 사이트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LG경제연구소의 권오영 연구원은 "CVC는 벤처기업으로서는 효율적인 투자를
받아 성공적으로 도약할 수 있고 대기업으로서는 연관 산업의 기술을 재빨리
아웃소싱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윈-윈 게임을
위한 조직"이라고 평가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