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태풍 명칭 가운데 "개미" "나리" "장미" 등 10개의 순 우리말
이름이 사용된다.

기상청은 지난해 11월말 서울에서 개최된 제32차 태풍위원회 총회의 결정에
따라 한국 북한 미국 중국 일본 등 14개국이 각각 10개씩 제출한 1백40개의
각국 언어를 태풍 이름으로 사용케된다고 8일 밝혔다.

북한도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등 10개 이름을 내놓아 결과적으로
우리말 태풍 이름은 모두 20개이다.

이번에 사용되는 1백40개 태풍 이름은 28개씩 5개조로 나뉘어 국가명
알파벳 순서에 따라 올해 발생한 태풍에 차례로 붙여지게 된다.

이에 따라 올해 처음 발생하는 태풍은 "코끼리"라는 의미의 1조 첫번째
이름인 캄보디아의 "돔레이 (Damrey)"로 명명된다.

북한의 "기러기"는 세번째 태풍에, 한국의 "개미"와 "나리"는 올해 11번째
와 25번째 태풍이름에 사용된다.

지금까지 태풍에는 세계기상기구(WMO) 규정에 따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지역특별기상센터(RSMC)"에서 1999년 제7호 태풍을 뜻하는 "9907"과 같은
번호만 공식적으로 부여돼 왔다.

그러나 미국의 "태풍합동경보센터(JTWC)"는 태풍 구분을 쉽게 하기 위해
편의적으로 영문 이름을 붙여왔다.

< 손성태 기자 mrhand@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