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캠퍼스의 섹션 마스터"

인터넷 교육솔루션 벤처기업인 아이빌소프트의 이영우(29) 대리의 직책이다.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생소한 이름의 신종 직업이 하루에도 몇 개씩 생겨나고
있지만 이 대리의 직업 역시 얼핏 듣기에는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사이버 캠퍼스"는 그렇다치고 "섹션 마스터"는 무엇일까.

"인터넷을 이용한 교육공간(사이버 캠퍼스)에서 다양한 강의과정을 기획하고
관리(마스터)하는 역할을 하는 게 저의 일입니다. 새로운 강의를 개설한 후
교사를 선발해 학생들과 연결시켜주거나 강의가 제대로 진행되는지를 감독
하고 평가하는 역할이죠"

설명대로 이 대리는 아이빌소프트가 개설한 교육사이트 온스터디
( www.onStudy.com )에서 이뤄지는 각종 강좌를 총괄 기획.관리하고 있다.

강좌 아이템을 개발해 신규강좌를 유치하는 것에서부터 강좌가 이뤄지는
과정을 모니터하고 강좌가 끝난 후 평가하는 일까지가 그녀의 역할이다.

이 대리의 원래 꿈은 강단에 서는 것이었다.

그래서 대학(한양대 교육공학과)을 졸업하면서 교사자격증까지 땄다.

그러나 전공을 제대로 살리자는 생각에 "뉴미디어 교육"분야로 방향을 바꿔
오늘에까지 오게 된 것.

"교육공학을 전공하면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어떻게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인지를 주로 배웠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첨단매체를 활용한
교육방식에 관심이 많았죠"

이 대리는 인터넷을 통한 교육이 아직은 초창기이지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학교나 학원에서 배울 수 없는 다양한 내용까지 습득할 수 있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온스터디의 경우도 처음에는 주로 대학생이나 젊은 직장인들이 강의를
들었지만 지금은 강의 내용이 3백70여가지로 늘어났고 연령층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한다.

예컨대 최근 개설한 증권강좌 등에는 재테크바람을 반영해 40~50대
직장인이나 주부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모 기업의 이미지광고처럼 인터넷은 강의실을 좀더 풍부하고 인간적인
교육이 가득차게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게 되려면
사이버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대리는 사이버 교육을 확산시켜 평소 배움에 소외된 많은 사람들이
교육의 기회를 갖도록 하는 데 기여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