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 1일이면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에서는 빈필하모닉의
"신년음악회(New Year"s Concert)"가 열린다.

60년째 이어지고 있는 전통의 음악회이기도 하지만 싱그럽고 유쾌한
왈츠곡이 단골메뉴로 등장해 더욱 유명해졌다.

사실 새해 벽두의 희망을 표현하는 데는 왈츠만한 춤곡도 없다.

국내에서도 왈츠콘서트 두편이 새해들어 처음으로 선보인다.

오는 1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바로크합주단이 연주하는
"2000년 신년음악회"와 15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서울시향의 정기연주회.

두 콘서트 모두 슈트라우스가의 왈츠와 폴카를 중심으로 꾸며진다.

"춤추는 세기"라고 일컬어지는 19세기의 숨결을 느낄수 있는 음악회가 될
것 같다.

서울바로크합주단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 "천일야화" 간주곡 "남국의
장미"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와 폴카 "피치카토 폴카" "겨울의 기쁨"
(요제프 슈트라우스 작), 오페라 "박쥐" 서곡 등을 연주한다.

"천일야화" "겨울의 기쁨"과 행진곡 "우리들의 깃발이 나부끼는 곳에서",
치이러의 폴로네이즈 "부채", 주페의 "빈의 아침 낮 저녁중 서곡" 등은 국내
초연작이어서 더욱 흥미를 끈다.

"왈츠의 왕"이라 불리는 슈트라우스 2세가 작곡한 왈츠곡은 모두 5백여곡.

아직 국내 무대에 선보이지 않은 곡도 상당수에 이른다.

"천일야화"는 아라비아의 전설과 기담을 모티브로 해 작곡한 곡.

"남국의 장미"는 태양빛이 작열하는 남쪽 나라를 묘사하는 가곡스타일의
곡이다.

왈츠곡 지휘 전문가인 독일출신의 헤르베르트 지베르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내한해 무대를 빛낸다.

현재 비스바덴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 상임지휘를 맡고 있는 그는 특히
독특한 무대매너와 유머감각으로 인기가 높은 지휘자.

현악기만 연주하는 "피치카토 폴카" 끝난 뒤 가만히 앉아만 있던 관악기
주자들을 일으켜 세워 인사시킬 정도의 익살꾼이다.

19세기 당시 슈트라우스처럼 빨간 연미복을 입고 나와 흥을 돋운다.

(02)593-5999

서울시향 연주회에서도 "박쥐" 서곡과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가 연주된다.

챔임버앙상블보다 더 웅장한 사운드로 들어볼 수 있는 기회다.

이밖에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 "봄의 소리" "페르시안 왈츠", 폴카의
"사냥터" "즐거운 기차" "천둥과 번개"도 들려준다.

"봄의 소리"는 원래 소프라노 독창곡으로 만들어졌지만 연주회용으로 많이
애용되는 곡이다.

정치용이 지휘하고 베버의 "클라리넷 협주곡 1번"에서는 오광호 예술종합
학교 교수가 협연자로 나선다.

최근 오디션과 악장 해임 등의 문제로 내부갈등을 빚은 서울시향이 새천년
첫 연주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02)399-1700

< 장규호 기자 seinit@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