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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외국인 근로자 .. 진영욱 <한화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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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영욱 < 한화증권 사장 ywchin@hws.co.kr >

    우리 경제의 개방화가 진전되면서 외국인 근로자의 국내 업체 근무는 이제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일이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소위 3D업종에 속하는 중소업체에 근무하는 동남아지역 개도국
    출신 근로자는 우리 경제에 양적인 면 뿐만 아니라 경쟁력 강화에도 일정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지난 1960년대 우리의 고급인력들이 새로운 희망을 품고 미국의 청과시장,
    남미지역의 농장, 서독의 광산이나 병원 등을 향해 떠났던 일들을 상기하면
    금석지감이 드는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인력들이 해외에 진출해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듯 우리나라에 진출한
    해외 인력들이 그들의 노력에 걸맞은 대가를 받고 희망을 이뤄낼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우리의 책무라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각 작업현장에서 이들이 처해 있는 환경은 우리의
    기대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산업재해로부터는 아무런 보상이 없으며
    사용주로부터 비인간적인 학대를 받는 등 그 사례는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그래서 최근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에서 근무한 근로자 및 그 가족을
    중심으로 반한단체를 결성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일부 한국인 관광객들이 이들로부터 심한 봉변을 당한 사례도 보도되고
    있다.

    흔히 자국 민족만의 우월성을 과시하면서 타민족을 차별해 온 사례로 미국의
    백인집단 우월주의 단체인 KKK나 독일의 신나치주의 등을 들고 있다.

    우리도 미국이나 독일의 이민 과정에서 이들의 위협으로부터 적지않은
    시달림을 겪은 바 있다.

    이러한 자국 우월주의 활동은 문명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로 매도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도 다른 민족에 대해서 그리 너그럽지 못하다는 사실은 최근
    동남아지역 근로자에 대한 부당대우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화교들이
    뿌리내리지 못한 세계 유일의 국가라는 점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우리 인력의 해외진출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인력이 우수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들이 제대로 받아들여지는 현지의 제도와 인습에도 그
    요인이 있다고 할 것이다.

    우리경제의 개방화 진전으로 외국인 근로자는 필연적으로 확대될 것이며
    이들의 근로여건 개선은 우리경제의 선진화 과정에서 반드시 실현시켜야 할
    과제다.

    이제 설날 연휴가 다가오고 있다.

    이제라도 실의와 절망에 빠져 있는 이들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따뜻한 인간애
    를 보여주는 여유가 필요한 시기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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