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는 ''근로자 1인2자격 갖기'' 사업의 하나로 2월부터 사내자격 국가
공인제를 시행한다.

각 기업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내자격제도중 우수한 사례를 골라
노동부가 공식 인정해주는 제도다.

사내자격 공인을 받게 되면 3년간 자격검정 개발비와 운영비를 지원받게
된다.

또 제품과 광고 등에 노동부 공인 마크를 사용할 수 있어 기업 인지도를
높이는데에도 도움이 된다.

제도 도입후 처음으로 사내자격 공인을 받게 될 삼성 SDS와 (주)혜인의
사내자격검정제도와 인력개발에 대한 투자노력 등을 소개한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산업인력공단 검정팀의 엄격한 실사를 통과, 국가공인을
받기로 내정된 상태다.

''잘 나가는'' 기업들의 공통점중 하나는 직원들의 교육훈련에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한다는 점이다.

지식정보화시대에서 인재를 키울지도 모르고, 제대로 대접하지 않는 기업은
인력 유출으로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다.

LG전자는 작년 한햇동안에만 2백10억원을 임직원 교육에 쏟아부었다.

덕분에 노동부로부터 25억8천여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삼양사는 이률적인 사내 집합교육을 자제하고 팀별, 개인별 사외교육을
활성화 시켰다.

한국화장품은 지난해 11월 열린 ''능력개발의 달'' 행사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인력개발 우수업체다.

이들업체의 교육훈련 체계와 특성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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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계와 발전기, 선박용 엔진 수입 판매.정비회사인 (주)혜인.

충남 천안의 공장에 모두 2천6백89평방미터의 교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체 공장규모가 부지 1만3천5백평방미터, 건평 2천7백23평방미터인 점을
감안하면 "지나칠" 정도로 큰 공간이다.

하지만 이 점에서 혜인의 교육의지를 실감할 수 있다.

혜인은 천안 공장에 2개의 실내 강의실과 옥내외 실습장을 각각 1개씩
갖추고 있다.

각각 3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강의실에는 빔 프로젝터와 슬라이드
프로젝터, 전자식 시뮬레이터 등 첨단 교육기자재가 준비돼 있다.

실내 실습장에는 각종 엔진과 변속기, 토크 컨버터, 유압펌프 및 모터,
컨트롤밸브 등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특히 실습장의 경우 건설기계정비 산업기사 및 건설기계정비기사 등 2개의
국가기술자격 실기시험 검정장으로 공인받았다.

실제 작년부터 외부인이 혜인의 실습실을 방문, 국가자격시험을 치르고
있다.

혜인이 사내 자격시험을 도입한 것은 1983년.

국가기술자격시험이 형식에 치우쳐 객관적인 업무능력을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좀더 실질적인 기술능력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사내자격제도 운용이
필수적이었다.

"TRANA(Training Needs Analysis)"로 이름 붙여진 혜인의 사내교육은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교육을 실시하기 전에 3단계 과정을 거친다.

우선 교육에 앞서 근로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무슨 교육을 받을지에 대해
브레인 스토밍식의 집단토론을 한다.

난상토론에서 얻어진 결과를 컴퓨터에 입력, 중요도와 난이도 등을 감안해
교육계획을 만든다.

이를 다시 근로자 개인과 매니저가 각각 평가, 연간 교육훈련 계획을 짠다.

근로자들은 짜여진 훈련계획에 따라 수시로 교육훈련을 받는다.

교육받는 인원도 1명에서 10명까지로 다양하다.

1인당 연간 교육시간만 80~1백20시간에 이른다.

교육은 이론과 실기능력을 겸비한 전문교관이 담당한다.

혜인은 이를 위해 4명의 교관을 확보해놓고 있다.

교관들은 매년 1~3회씩 미국 싱가포르 등 선진 외국에서 교육을 받는다.

혜인의 사내 자격시험은 엔진 동력전달 유압 전기 등 4개 분야로 나눠 실시
된다.

이론과 실기시험에서 각각 70점 이상 얻어야 합격한다.

실기시험까지 통과하더라도 사내기술자격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실무경험 등이 약한 인원은 6개월 동안 실무를 경험하도록 한 뒤 자격증을
내준다.

시험 출제위원도 자격을 엄격히 제한해 뽑는다.

출제위원은 <>인력개발팀 교관으로 3년 이상 근무한 사람 <>인력개발팀장
<>정비기술팀장 <>기술협력팀장 <>건설기계정비(자동차정비) 기능사 1급 및
기사 2급의 자격을 갖고 해당 분야에서 7년 이상 근무한 사람 <>건설기계정비
(자동차정비) 분야의 기술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

실기시험 감독위원도 이같은 요건을 충족하도록 하고 있다.

혜인의 자격시험은 국가시험을 능가한다.

국가자격의 실기시험이 통상 4시간30분~5시간30분 동안 치러지는 데 비해
혜인은 60시간 동안 실기시험을 치른다.

기술영어 과목이 시험에 포함돼 있는 점도 국가자격과 다르다.

외국제품을 수입하다보니 관련 용어에 대한 지식이 필수적이다.

작년부터 연봉제를 실시하면서 사내자격 취득을 승진을 위한 필수요건으로
정했다.

기술직에 3년 이상 근무한 인원은 2년에 1회 이상 사내자격시험에 응시해야
한다.

규정된 기간내에 응시하지 않는 직원은 1회 불응시마다 1회씩 진급을
누락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험은 매년 5월과 11월 두 차례 실시된다.

현재는 2급 시험만 보고 있지만 올해 안으로 1급 시험도 치를 계획이다.

현재 재직중인 정비직 근로자 70명중 사내자격을 보유한 인원은 18명이다.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사내자격 합격률이 2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근로자 능력개발에 대한 투자는 곧바로 경영성과로 이어졌다.

재작업(Re-do)률이 1997년 1.6%에서 1998년 1.2%, 1999년 0.9%로 해마다
줄고 있다.

혜인은 국가기술자격에 월 2만원의 자격수당을 주는 데 비해 사내자격을
취득하면 월 3만원을 준다.

혜인은 앞으로 사내자격수당을 월 5만원으로 올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모든 근로자를 "지식근로자"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