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사채업자들이 사설펀드를 조성,장외주식의 가격을 조작하는
사례가 빈번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30일 장외주가정보 제공업체인 미래벤처는 홈페이지에서(www.gomvp.co.kr)
일부 사채업자들이 사설펀드를 조성해 명동 등 사채시장에서 거래되는
장외주식의 가격을 조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펀드는 우선 주식을 저가에 매수하기 위해 실제보다 낮은
주가정보를 유포시키는 방법으로 가격을 떨어뜨린다고 미래벤처는
지적했다.

자체 사설펀드에서 싼값에 주식을 매집한 뒤 단기간에 시세를 폭등시킨다는
것이다.

펀드로 매입한 주식은 고점에서 일괄매도,다시 가격을 급락시키고
있다고 미래벤처는 설명했다.

미래벤처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초 사이에 장외주식이 급등락한
것이 이같은 주가조작의 대표적이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장외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이 큰손해를 입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래벤처는 작전세력이 인터넷 사이트를 주가조작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장외주가정보를 제공하는 여러 인터넷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펀드자금모집을 위한 광고를 흔히 볼 수있다.

미래벤처는 사이트 운영자의 눈을 피하기 위해 야간에 펀드조성광고를
게재하는 세력이 늘어나 이를 삭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게시판에는 원색적인 용어로 특정종목을 비하하거나 터무니없는
호재성재료를 담은 글들이 수시로 올라온다.

이처럼 작전세력이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코스닥시장에서 신규등록종목들이
등록프리미엄으로 급등세를 보이자 장외시장에서 등록이 예정된 종목을
무작정 사고보자는 "묻지마투자자들"이 늘고 있기때문이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장외주식시장은 증권당국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비정규시장이어서 이같은 주가 조작이 나타날 수있다"며
"주식에 대한 전문지식이나 투자분석능력이 없는 일반투자자들은
장외주식 매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이사는 "현재 장외시장에서 일부 중소형종목들의 주가가 터무니없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