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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29일자) 그린스펀 연임과 미국 금리 향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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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금리를 또 인상할 모양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2월1,2일 열리는 미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방기금
    금리를 최소한 0.25%포인트에서 0.5%포인트까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살로먼스미스바니 등 일부 증권사들은 FOMC가 향후 1년내에 적어도 세번에
    걸쳐 금리를 인상해 현재 5.5%인 단기금리를 6.25% 또는 6.4%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고도 있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 역시 최근 자신의 4연임 인준문제를 다루는 상원
    청문회에 출석, "경기 호황이 지속되기 위해서라도 물가는 반드시 안정돼야
    한다"고 강조해 예상대로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는 특히 "미국 증시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이는 신용거래가 다시
    성행하고 있다"면서 증권시장의 거품현상을 또 한차례 비판하기도 했다.

    우리가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과 미국의 금리동향에 주목하는 것은 미국
    금리와 주가동향이 우리나라 자본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충격파 뿐만
    아니라 달러화와 엔화, 유러화의 가치가 일제히 재조정되면서 국제무역과
    세계경제 전반에 나타날 변화상을 예측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 때문이다.

    지난해 세번에 걸쳐 금리를 인상한 바 있는 미국이 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엔화와 유로화가 눈에 띄게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바로 그런 대목이다.

    유로화는 달러와의 1대1 균형이 무너진데 이어 28일 도쿄 외환시장에선
    유로당 0.98달러대까지 추락했고 엔화 역시 그동안의 강세 행진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국제통화간 역학관계의 변화는 장단기에 걸쳐 우리경제에 구조적인 변화를
    초래한다는 데서 매우 신중히 대응해야하는 주제임에 틀임없다.

    주요국 통화들이 약세권을 맴돌고 있는 가운데 원화가 지난 4.4분기부터
    매우 빠른 속도로 절상되고 있는 것은 우려할 만한 현상이다.

    지난 97년의 외환위기가 95년부터 가속화된 엔화의 약세에 맞추어 원화가치
    가 충분히 조정되지 못했던 결과라는 사실은 두번 강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증권시장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이 앞으로도 수차에 걸쳐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뉴욕증시도 상당기간
    조정기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할 것이고 이는 가뜩이나 취약한
    우리 증시에 부정적인 충격을 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당국은 국제금융시장의 동향을 예의주시해 만반의 대비책을 세우는 것은
    물론 대우 공사채 환매대책 등에서 한치의 빈틈도 남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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