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에 나온 반려견이 길고양이를 물어 죽이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남성이 입건됐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6시께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의 한 사업장 관계자 A씨로부터 "5년여간 돌봐주던 길고양이가 견주와 함께 산책 나온 강아지에게 물려 죽었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돼 경기 수정경찰서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다. 현장 CCTV에는 진돗개처럼 보이는 강아지 2마리가 목줄을 하지 않은 채 먼저 사업장 쪽으로 다가와 고양이를 공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견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목줄을 잡고 있는 강아지 1마리도 합세해 고양이를 물어 죽인다.영상 속 남성은 처음엔 목줄을 살짝 잡아당기며 강아지를 말리는 듯하다가 이내 별다른 제지 없이 강아지들을 지켜봤고, 반려견의 공격이 끝나자 고양이 사체를 그대로 두고 현장을 떠났다. 죽은 고양이는 길에서 생활하지만, A씨가 5년여 전부터 사업장 한편에 잠자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하며 돌봐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체를 발견한 A씨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CCTV 등 증거를 확보해 반려견 보호자 B씨의 신원을 특정했다. 경찰은 B씨에게 재물손괴 및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것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고양이가 길고양이긴 하지만 A씨가 장시간 돌보며 관리해왔기에 재물손괴로 볼 수 있고, 강아지의 공격 행동을 방치해 고양이가 죽은 부분에 대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도 적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B씨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아 해당 강아지들의 견주가 맞는지, 당시 강아지들을 제지할 여력이 있었는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곧 B씨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할
방송인 유재석이 국세청의 '현미경 검증'을 통과하며 '국민 MC'의 면모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19일 필드뉴스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유재석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를 진행했지만 세금신고 오류 등 그 어떤 혐의점도 발견하지 못했다. 방송 출연과 광고 등 연간 수십억원대 소득을 얻고 있지만, 고의적 세금 누락 및 탈세는 물론 '성실 신고'의 면모가 다시 한번 입증됐다는 평이다.서울 국세청 산하 강남세무서 조사과는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유재석을 상대로 수주간의 일정으로 세무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조사는 연예인 등 고소득자를 대상으로 한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였지만, 당시 유재석이 수백억대 건물을 전액 현금으로 매입하는 등 부동산 변화와 연 소득 등을 감안해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진행됐다는 후문이다.유재석은 지난해 12월 소속사인 안테나엔터테인먼트 인근인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토지를 사들였다. 토지 면적은 298.5㎡(90.3평)로 토지 평당(3.3㎡)가는 1억2839만원이다. 본래 해당 토지에는 5층 규모의 건물이 있었지만, 최근 이를 허물고 신축을 위해 나대지(건축물 등이 없는 토지)로 나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올해 5월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오랜 기간 이어오던 '전세살이'를 마치고 논현동에 있는 '브라이튼N40' 등기를 마쳤다. 매매금액은 86억6570만원이다.대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유재석이 매입한 논현동 건물과 자택까지 건물에 대한 근저당 대출이 설정돼 있지 않아, 약 285억원의 자금을 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지불한 것으로 파악됐다.국세청은 건물 매입 계약 외에 출연료와 경비 처리 등 일련의 세부 항목에 대한 집중적인 조
1970년대 중반 한미관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코리아게이트' 사건의 주인공 박동선 씨가 지난 19일 별세했다. 향년 89세.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오후 6시 45분께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박씨가 지병을 앓던 중 일주일 전쯤 상태가 악화돼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코리아게이트는 1976년 10월 24일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가 "박동선이라는 한국인이 한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연간 5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 상당의 현금을 90여 명의 미국 국회의원과 공직자에게 전달하는 매수공작을 벌였다"고 대서특필하면서 시작됐다. 평안남도 순천 태생인 박씨는 청소년기에 미국으로 건너가 미 조지타운대학을 졸업하고 1960년대 워싱턴DC에 사교모임 '조지타운클럽'을 만들어 현지 정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은 인물이었다.이에 더해 같은 해 11월 주미대사관에 근무하던 중앙정보부 소속 김상근 참사관이 미국으로 망명, 박정희 정권이 미 정치인 등을 포섭해 미국 내 긍정적 여론을 유도하려 했다는 이른바 '백설작전'을 폭로했다. 이어 1977년 6월 뉴욕타임스(NYT)에서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박씨에게 미국 내 로비활동을 지시한 정황이 미 정보기관의 청와대 도청으로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한미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당시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이 코리아게이트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선언하고 도널드 프레이저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미 하원 '프레이저 소위원회'까지 조사에 나서는 한편 특별검사팀까지 구성돼 대대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박씨는 결국 미 체류 기간 신분보장 등을 약속받고 1978년 미 의회 공개 청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