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펀드] '미래에셋 '박현주 사장'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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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이 ''Why Stock(왜 주식투자인가)''의 시기였다면 2000년은 ''Which
Stock(어떤 종목을 선택해야 하는가)''의 시기이다"
뮤추얼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박현주 미래에셋사장의 얘기다.
박사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익성과 주주를 중시하는
기업경영, 기업구조조정과 그에따른 저금리구조의 정착,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분리, 재벌중심에서 벤처 위주로의 경제구조 전환등을 바탕으로
한국증시는 지난해부터 장기 상승국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다만 주식시장의 기관화와 기업간 구조조정 성과의 차이로 인해 차별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어서 올해는 어떤 주식을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박사장은 또 단기적으로는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주가는 현재의 조정국면을
벗어나 오름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
-증시가 다수의 예상과 달리 새해들어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수 1,000은 뚫을 수 없는 마의 고지인가.
"시장이 엉망인 것처럼 보이지만 시장 내부에는 반드시 그만한 논리가 있다.
연초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우선 지난해 40조원에 달한 유상증자 물량을 소화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 작년의 주가상승률은 한국 역사상 유례없는 폭발장세였다.
2~3년에 걸쳐 올라야 할 게 1년만에 이뤄졌다.
이런 점에서도 조정은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주가는 한발 앞서 움직이는 속성이 있다.
지난해말 대부분의 시장참가자들은 1.4분기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다
총선이 끝난 2.4분기부터는 통화긴축 등으로 주가가 나쁠 것으로 예상했다.
2.4분기 조정이 1.4분기로 앞당겨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증시전망은.
"여러 면에서 긍정적이다.
작년 8월 한국이 MSCI(모건스탠리지수)편입비중이 확대된데 이어 향후
FT지수및 MSCI월드인덱스에 편입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한국증시가 세계증시의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이동하는 과정이다.
구조조정에 따른 재무구조개선과 수익성위주의 경영으로 기업실적개선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싯가총액으로 봐도 상승여지는 충분하다.
99년말 기준 국내총생산(GDP)대비 싯가총액비중은 75%다.
기업경쟁력 강화등을 고려하면 일본수준(1백45%)정도의 싯가총액 증가는
가능해 보인다"
-신규 등록에 따른 코스닥시장 확대, 제3시장(장외시장)개설 등으로 주식
투자자금이 분산되고 있다.
수급측면에서는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전반적인 증시여건은 개선되고 있지만 수급문제는 여전히 불안하다.
무엇보다 장기투자 여건이 마련되고 있지 않다는 게 문제다.
개인투자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투자신탁회사등 기관들도 마찬가지다.
주식형수익증권은 고작해야 투자기간이 6개월이다.
1년만기인 뮤추얼펀드도 장기투자자금이라고 할 수 없다.
미국의 다우존스공업평균주가가 지난 1990년말 2,600포인트에서 최근
11,200포인트로 10년간 연평균 30%의 꾸준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401K''(개인연금) 같은 장기투자자금이 끊임없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됐기에 가능했다.
미국 최대의 주식매수자금인 뮤추얼펀드는 20%가량이 연금상품이다.
401K같은 개인연금상품이 국내 투신사에도 도입되면 주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말 이후 증시 최대 화두는 주가양극화였다.
이른바 "왕따"를 당하는 종목과 개인투자자들이 속출했다.
"지난해가 ''왜 주식에 투자하지 않으면 안되는가''라는 ''Why Stock'' 시기
였다면 2000년은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하는가''라는 ''Which Stock'' 이 화두
로 부상할 것이다.
주가차별화 현상은 피할수 없는 길이다.
한국경제는 인터넷 정보통신등 신성장산업을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IT)
혁명''이 경제전반의 체제를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정보통신주의 주가차별화는 이런 경제구조의 재편을 반영한 것이다.
21세기는 뭐니뭐니해도 ''e-커머스시대''다.
이 시대를 선도할 통신업이 여전히 유망 종목군이다.
개인적으로 한국통신 SK텔레콤 한국통신하이텔 등을 주목하고 있다.
통신업체간 M&A(인수합병)붐은 이를 가속화시킬 것이다.
또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은행주도 큰 폭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닥지수는 폭락세를 거듭했다.
거품이 빠지는 과정인가.
"코스닥은 미국의 나스닥처럼 장기적으로 활황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일부 종목은 거품이 심했던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성장잠재력이 높은 기업이 많다.
게다가 우량 기업이 속속 등록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첨단기술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
기관투자가의 본격적인 참여가 예상된다.
그러나 종목간에 부침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
옥석을 가리는 과정에서 중도탈락자가 생기고 살아남는 기업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수익률을 낼 것이다.
올들어 개인투자자들이 집중 투매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량종목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다.
미래에셋이 ''코스닥&벤처펀드''를 모집하는 것도 이런 판단 때문이다"
-최근 벤처타운을 설립해 벤처기업을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서울 대치동 진성빌딩을 매입해 벤처타운을 설립할 계획이다.
2년간 임대료를 면제해주는 조건으로 50여개의 벤처기업을 입주시켜 경영
전략 기술개발 자금조달등 경영전반을 지원해줄 예정이다.
''벤처족'' ''벤처살롱''등 벤처열풍에 따른 부작용도 없지 않지만
벤처붐이야말로 한국경제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
한다.
그러나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은 아직 부족하다.
지난해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이 1천억원짜리 펀드를 만들어 국내
벤처기업에 투자하겠다고 했다.
자칫하다간 벤처산업의 기반이 손정의 사장한테 고스란히 넘어갈 수도
있다고 본다.
이런 점에서 국내 벤처캐피털의 대형화가 시급하다"
-E*미래에셋증권이 사이버트레이딩(인터넷홈트레이딩)에서 수수료를 받지
않을 것이란 얘기가 나와 증권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가능하다.
우선 뮤추얼펀드 랩어카운트 (Wrap Account) 등 금융상품 판매를 시작한 뒤
사이버위탁매매 업무는 3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사이버트레이딩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지만 업체간 수수료 인하경쟁과
박리다매식의 영업특성상 사이버트레이딩만으로 증권사들은 수익을 유지할
수 없다.
미국의 사이버전문증권사중 30%만 흑자를 내고 있는데서도 알 수 있다.
E*미래에셋증권은 사이버트레이딩을 ''부가 서비스''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다.
주 수익원은 랩어카운트등 금융상품의 판매등 자산관리서비스에서 찾을
것이다.
예를 들어 E*미래에셋증권의 랩어카운트 상품에 투자한 고객들에겐 사이버
트레이딩 수수료를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증권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산업의 전망을 반영하고 있는 것인가.
"증권주 약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증권산업이 일대 변혁기를 맞고 있다는 징조로 해석하고 싶다.
국내 증권사는 과도한 매매회전율과 약정위주의 영업관행에 젖어 있다.
작년 한햇동안 증권사들은 10조원의 수수료를 챙겼다.
현재 위탁매매 수수료가 증권사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이상이다.
그러나 향후에는 수수료 자유화에 따른 경쟁격화, 랩어카운트 도입등으로
위탁수수료 수입비중이 급격히 저하될 것이다.
특히 랩어카운트 도입은 증권산업의 지도를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은 수수료를 따먹는 산업에서 자산관리 산업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
된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
Stock(어떤 종목을 선택해야 하는가)''의 시기이다"
뮤추얼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박현주 미래에셋사장의 얘기다.
박사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익성과 주주를 중시하는
기업경영, 기업구조조정과 그에따른 저금리구조의 정착,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분리, 재벌중심에서 벤처 위주로의 경제구조 전환등을 바탕으로
한국증시는 지난해부터 장기 상승국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다만 주식시장의 기관화와 기업간 구조조정 성과의 차이로 인해 차별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어서 올해는 어떤 주식을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박사장은 또 단기적으로는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주가는 현재의 조정국면을
벗어나 오름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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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다수의 예상과 달리 새해들어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수 1,000은 뚫을 수 없는 마의 고지인가.
"시장이 엉망인 것처럼 보이지만 시장 내부에는 반드시 그만한 논리가 있다.
연초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우선 지난해 40조원에 달한 유상증자 물량을 소화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 작년의 주가상승률은 한국 역사상 유례없는 폭발장세였다.
2~3년에 걸쳐 올라야 할 게 1년만에 이뤄졌다.
이런 점에서도 조정은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주가는 한발 앞서 움직이는 속성이 있다.
지난해말 대부분의 시장참가자들은 1.4분기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다
총선이 끝난 2.4분기부터는 통화긴축 등으로 주가가 나쁠 것으로 예상했다.
2.4분기 조정이 1.4분기로 앞당겨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증시전망은.
"여러 면에서 긍정적이다.
작년 8월 한국이 MSCI(모건스탠리지수)편입비중이 확대된데 이어 향후
FT지수및 MSCI월드인덱스에 편입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한국증시가 세계증시의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이동하는 과정이다.
구조조정에 따른 재무구조개선과 수익성위주의 경영으로 기업실적개선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싯가총액으로 봐도 상승여지는 충분하다.
99년말 기준 국내총생산(GDP)대비 싯가총액비중은 75%다.
기업경쟁력 강화등을 고려하면 일본수준(1백45%)정도의 싯가총액 증가는
가능해 보인다"
-신규 등록에 따른 코스닥시장 확대, 제3시장(장외시장)개설 등으로 주식
투자자금이 분산되고 있다.
수급측면에서는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전반적인 증시여건은 개선되고 있지만 수급문제는 여전히 불안하다.
무엇보다 장기투자 여건이 마련되고 있지 않다는 게 문제다.
개인투자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투자신탁회사등 기관들도 마찬가지다.
주식형수익증권은 고작해야 투자기간이 6개월이다.
1년만기인 뮤추얼펀드도 장기투자자금이라고 할 수 없다.
미국의 다우존스공업평균주가가 지난 1990년말 2,600포인트에서 최근
11,200포인트로 10년간 연평균 30%의 꾸준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401K''(개인연금) 같은 장기투자자금이 끊임없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됐기에 가능했다.
미국 최대의 주식매수자금인 뮤추얼펀드는 20%가량이 연금상품이다.
401K같은 개인연금상품이 국내 투신사에도 도입되면 주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말 이후 증시 최대 화두는 주가양극화였다.
이른바 "왕따"를 당하는 종목과 개인투자자들이 속출했다.
"지난해가 ''왜 주식에 투자하지 않으면 안되는가''라는 ''Why Stock'' 시기
였다면 2000년은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하는가''라는 ''Which Stock'' 이 화두
로 부상할 것이다.
주가차별화 현상은 피할수 없는 길이다.
한국경제는 인터넷 정보통신등 신성장산업을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IT)
혁명''이 경제전반의 체제를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정보통신주의 주가차별화는 이런 경제구조의 재편을 반영한 것이다.
21세기는 뭐니뭐니해도 ''e-커머스시대''다.
이 시대를 선도할 통신업이 여전히 유망 종목군이다.
개인적으로 한국통신 SK텔레콤 한국통신하이텔 등을 주목하고 있다.
통신업체간 M&A(인수합병)붐은 이를 가속화시킬 것이다.
또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은행주도 큰 폭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닥지수는 폭락세를 거듭했다.
거품이 빠지는 과정인가.
"코스닥은 미국의 나스닥처럼 장기적으로 활황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일부 종목은 거품이 심했던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성장잠재력이 높은 기업이 많다.
게다가 우량 기업이 속속 등록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첨단기술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
기관투자가의 본격적인 참여가 예상된다.
그러나 종목간에 부침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
옥석을 가리는 과정에서 중도탈락자가 생기고 살아남는 기업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수익률을 낼 것이다.
올들어 개인투자자들이 집중 투매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량종목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다.
미래에셋이 ''코스닥&벤처펀드''를 모집하는 것도 이런 판단 때문이다"
-최근 벤처타운을 설립해 벤처기업을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서울 대치동 진성빌딩을 매입해 벤처타운을 설립할 계획이다.
2년간 임대료를 면제해주는 조건으로 50여개의 벤처기업을 입주시켜 경영
전략 기술개발 자금조달등 경영전반을 지원해줄 예정이다.
''벤처족'' ''벤처살롱''등 벤처열풍에 따른 부작용도 없지 않지만
벤처붐이야말로 한국경제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
한다.
그러나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은 아직 부족하다.
지난해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이 1천억원짜리 펀드를 만들어 국내
벤처기업에 투자하겠다고 했다.
자칫하다간 벤처산업의 기반이 손정의 사장한테 고스란히 넘어갈 수도
있다고 본다.
이런 점에서 국내 벤처캐피털의 대형화가 시급하다"
-E*미래에셋증권이 사이버트레이딩(인터넷홈트레이딩)에서 수수료를 받지
않을 것이란 얘기가 나와 증권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가능하다.
우선 뮤추얼펀드 랩어카운트 (Wrap Account) 등 금융상품 판매를 시작한 뒤
사이버위탁매매 업무는 3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사이버트레이딩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지만 업체간 수수료 인하경쟁과
박리다매식의 영업특성상 사이버트레이딩만으로 증권사들은 수익을 유지할
수 없다.
미국의 사이버전문증권사중 30%만 흑자를 내고 있는데서도 알 수 있다.
E*미래에셋증권은 사이버트레이딩을 ''부가 서비스''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다.
주 수익원은 랩어카운트등 금융상품의 판매등 자산관리서비스에서 찾을
것이다.
예를 들어 E*미래에셋증권의 랩어카운트 상품에 투자한 고객들에겐 사이버
트레이딩 수수료를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증권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산업의 전망을 반영하고 있는 것인가.
"증권주 약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증권산업이 일대 변혁기를 맞고 있다는 징조로 해석하고 싶다.
국내 증권사는 과도한 매매회전율과 약정위주의 영업관행에 젖어 있다.
작년 한햇동안 증권사들은 10조원의 수수료를 챙겼다.
현재 위탁매매 수수료가 증권사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이상이다.
그러나 향후에는 수수료 자유화에 따른 경쟁격화, 랩어카운트 도입등으로
위탁수수료 수입비중이 급격히 저하될 것이다.
특히 랩어카운트 도입은 증권산업의 지도를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은 수수료를 따먹는 산업에서 자산관리 산업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
된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