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와 대만의 MSCI지수 비중확대로 올초 활발하게 일어났던
외국인들의 아시아국가간 투자비중 조정이 거의 마무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현대증권은 올들어 말레이시아의 싯가총액은 7.5%, 대만은 5.8%
늘어난 반면 인도네시아는 5.0%, 싱가포르는 7.1%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외국인들이 싱가포르 등에서 차익을 실현한 뒤 대만과 말레이시아
투자를 확대한 것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투자전략팀 한동욱 연구원은 "그러나 지난 주말부터 대만과
말레이시아의 해외자금 유입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어 국가간 투자비중
조정이 마무리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경우 워버그딜론증권에서 투자비중 축소를 권고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추가 투입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말레이시아는 올해 MSCI지수 편입비중이 7.5%로 증가하고, 대만은 앞으로
2년간 단계적으로 현재 수준보다 1백% 늘어날 예정이었다.

현대증권은 이에 따라 한국 등으로 대규모 투자자금이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올들어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를
제외하고는 교체매매 또는 개별 종목을 매수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투자규모가 확대될 경우 LG화학 호남석유화학 등 경기관련 수혜주를
적극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3일 미국증시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는 한편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자금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미국보다 해외증시의 평균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