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앨 고어 미국 부통령과 공화당의 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24일(현지시간) 실시된 아이오와주 당원대회(코커스)에서 예상대로 낙승했다.

민주당의 고어 후보는 약 63%의 지지를 얻어 약 35%를 확보하는데 그친
빌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을 여유있는 표차로 따돌렸다.

공화당의 부시 후보도 약 40%를 득표, 약 30%의 지지를 얻은 출판업계
거물인 스티브 포브스를 비롯, 총 5명의 경쟁자를 누르고 승리했다.

2000년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이 될 이번 당원대회에서 승리한 양당 후보는
향후 당내 대통령 후보 지명전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50개주 가운데 가장 먼저 실시된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승리함에
따라 오는 2월1일 열리는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에서도 다른 후보들을 제압할
수있는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아이오와 당원대회에서는 각당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파견할 대표로 민주당은 47명, 공화당은 25명을 각각 선발했다.

<>.고어 부통령은 민주당 선거본부에서 인사말을 통해 자신에게 코커스사상
최대의 승리를 안겨준 아이오와 주민에게 감사를 표하고 "우리는 이제야 싸움
을 시작했다"면서 "더욱 나은 미래를 위한 투쟁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은 높은 지지율을 획득한 고어 부통령에게 축하인사를
하면서 "계속 도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부시 주지사는 선거본부에서 "우리는 기록적인 승리를 이룩했으며 이렇게
높은 지지를 받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오늘밤은 클린턴시대 종말의
시작"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자신이 아이오와에서 공화당 사상 최고의 지지율을 올렸다고 강조
했다.

공화당후보의 종전 최고 지지율은 지난 88년 밥 돌 전 상원원내총무가
얻었던 37%다.

또 예상외로 선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포브스 회장은 "우리는 보수주의
후보로 8일 후 예비선거가 열리는 뉴 햄프셔로 향하게 됐다"고 말했다.


<>.금년 미국 대통령선거를 위한 첫번째 투표행사인 아이오와주 당원대회가
열린 24일 민주.공화 양당 후보 7명은 지지표를 한표라도 더 끌어 모으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다.

특히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과 공화당의 조지 부시 주지사는 압승을
점치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지지자들의 방심을 초래할 것을 우려, 지지자들
의 코커스 참가를 독려하는 등 막판 유세 행군을 계속했다.

고어 부통령은 이날 오전 동부의 시더 래피즈의 워싱턴 고등학교에서 열린
지지집회에 참석했으며 오후에는 디모인 시내 포트 디모인 호텔에 마련된
캠페인 본부로 돌아와 투표를 기다렸다.

부시 주지사는 디모인 북쪽에 위치한 에임스와 페리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하는등 투표 개시 2시간 전까지 캠페인을 벌였다.


<>.미국의 민주 공화 양당은 초기에 결판이 나는 현행 대통령 후보지명
방식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현재의 대선후보 지명방식이 유권자들에게 후보의 자잘이나
정견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을 주지 못하는데다 비민주적이라는
비난까지 제기됨에 따라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 개선책을
연구중이라고 전했다.

< 김 선태 기자 orc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