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향한 데이비드 듀발의 집념이 무섭다.

듀발은 미PGA투어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총상금3백만달러)에서 2타차로
선두를 추격, 최종라운드를 맞게 됐다.

듀발은 23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버뮤다듄스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21언더파 2백66타를 기록했다.

선두인 로리 사바티니에 2타 뒤진채 예스퍼 파니빅 등과 공동3위에 올랐다.

듀발은 첫날 공동 30위로 처졌지만 3라운드에서 9언더파를 치며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듀발은 이날 16번홀(파4)에서 기막힌 펀치샷으로 위기에서 탈출,
갤러리들의 갈채를 받았다.

홀에서 1백67야드 떨어진 지점의 세컨드샷에서 나무가 앞을 가로막은
상태에서 듀발은 7번 아이언으로 홀사이드를 향해 펀치샷을 날리자 볼이 훅을
그리며 홀7.5m앞에 떨어져 파를 잡은 것.

듀발은 지난해 이 대회 최종일에서 선두에 7타 뒤진채 출발했지만 59타를
치며 역전승했다.

지난해 루키였던 로리 사바티니는 7언더파 64타로 합계 23언더파 2백64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하지만 선두와 5타차까지 21명이 포진하고 있어 우승컵 향방은 오리무중
이다.

미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카트를 타고 출전한 장애인 골퍼 케이시 마틴은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백79타(공동88위)를 기록, 커트를 미스했다.

대회 최종일에는 4라운드까지 11언더파를 친 상위 70명만 출전한다.

11언더파는 PGA투어 사상 최저타수의 커트 기준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