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와 연구원들이 실험실에서 창업한 벤처기업이 식품첨가제로 널리
쓰이는 젤란과 풀루란 등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진우 동아대 교수 등 5명의 대학교수와 신명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등이 주축이 된 케이비피(대표 이상재)는 바이오 신소재인
고분자중합체 젤란과 풀루란을 만들 수 있는 미생물 균주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균주를 전통음료인 식혜를 만들 때 나오는 부산물인 고농도 당폐액에서
배양하면 품질이 우수한 젤란과 풀루란을 만들 수 있다.

젤란은 식품의 점도를 높이는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젤리나 라면류 등 다양한 식품을 만들 때 첨가제로 쓰인다.

풀루란은 얇은 막을 형성하는 물질로 구강청정제나 껌 등에 들어가는
첨가제다.

젤란과 풀루란은 각각 미국의 캘코겔사와 일본의 하야시바라사가 상품화해
세계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케이비피는 개발에 성공한 젤란과 풀루란의 균주가 미국이나 일본회사
제품보다 약 3분에 1 정도로 낮은 비용으로 만들면서도 품질은 더욱 우수
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젤란과 풀루란도 기존 수입품의 절반가격에 만들어 공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젤란과 풀루란은 현재 kg당 35~40달러에 수입돼 쓰이고 있다.

젤란의 국내 수요는 올해 50억원 규모이지만 내년과 내후년엔 3백억원과
1천억원 시장으로 급속히 커질 예상이다.

이번 균주개발을 주도한 동아대 이진우 교수는 "젤란과 풀루란의 순도를
높이면 kg당 1천만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시약을 만들 수 있다"며 "현재
시화공단에 대량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비피는 식품공학 관련 대학교수와 연구원들이 뭉쳐 작년 2월 설립한
생명공학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엔 박현진 고려대 생물공학원 교수, 김성구 부경대 교수, 김동희
유한공업대학 교수, 홍정화 인제대 교수와 이상협 그린바이오텍 부설연구소
소장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051)200-7593

< 차병석 기자 chab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