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은 경제의 뿌리다.

경제성장 고용 부가가치창출 수출 등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요즘들어 창업이 부쩍 늘면서 기여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들의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경제현상을 분석하고 대책을
세우는데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동안 각 기관에서 발표하던 실태조사는 적어도 1~2개월의 시차를
두고 있다.

현재 상황을 정확히 읽을 수 없는 것이다.

이를 감안해 한국경제신문사는 중소기업연구원과 손잡고 "한경 중소기업
BSI"를 만들었다.

월 1회 발표되는 이 BSI는 현장의 움직임을 리얼타임으로 전달하는데 목적
을 두고 있다.

내용은 크게 6가지.

경영의 핵심지표인 전체 경기를 비롯 가동률 원자재 수주 고용 자금사정
등이다.

이 가운데 전체 경기는 중소기업 경영자가 현재 피부로 느끼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는 조업상황 원부자재나 자금조달 상황 등을 포괄한다.

이를테면 종합성적표인 셈이다.

가동률은 공장의 가동상황을 의미한다.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는지 혹은 낮아지고 있는지를 조사 분석하는 것이다.

생산 판매는 가동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별도 항목으로 구성하지 않았다.

원자재는 가동률 증감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지만 때로는 독립적으로
움직이기도 한다.

세계시장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자재 조달상황의 원활 여부를 조사한다.

여기에는 국내외에서 공급되는 원자재의 가격상승이나 구득실태 등이 녹아
있게 된다.

수주는 주문받은 상황을 의미한다.

이는 현재의 경기를 나타낼뿐 아니라 앞으로의 경영상황을 예견하는 선행
지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수출이나 내수를 포괄하는 수주는 짧게는 1개월, 길게는 6개월 정도를
내다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예컨대 수주 BSI가 120이 나왔다고 하자.

이는 수주가 늘었다는 업체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를 나타내며 따라서
경기가 당분간 더욱 호전될 것임을 예고한다.

고용은 단순히 현재의 고용실태뿐 아니라 앞으로 고용을 줄일지 늘릴지를
파악해 반영하게 된다.

중소기업은 기반산업, 이른바 3D 업종을 중심으로 인력난에 시달려 왔다.

전체 고용지표만 보고서는 중소기업의 실태를 파악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

예컨대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구조조정으로 감원 선풍이 불
때도 이들 3D 업종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었다.

외국인 근로자를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

중소기업 고용 BSI는 물론 3D 업종만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전자 기계 화학 정보통신 등 모든 업종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분석한다.

자금은 실물경기와 더불어 수레의 두 바퀴에 해당한다.

그러나 실물경기가 나아진다고 해서 반드시 자금사정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투자 원자재가격 물가 등 다른 거시지표들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부의 금융 외환정책이나 증시동향 이자율 등과도 연계돼 있다.

미시적으로는 거래 상대방이 물품대금을 현금 대신 어음으로 결제하는
비중을 늘렸다든지, 같은 어음이라도 결제기간을 장기화할 경우 자금사정은
악화되게 마련이다.

이런 내용도 포함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런 측면을 모두 감안해 일목요연하게 나타낼 수 있는게 바로 자금관련
BSI다.

현재 자금사정은 어떤지, 앞으로는 어떠할 것으로 전망되는지가 포인트다.

이들 각각의 BSI는 전월대비 증가(혹은 원활) 응답에서 감소(혹은 곤란)
응답을 뺀 뒤 100을 더해 산출된다.

판단지수가 100 이하면 부진, 100은 보합, 100 이상은 호전을 의미한다.

중소기업 BSI 가운데 전체 경기는 대표적인 BSI다.

이를 토대로 중소기업의 전반적인 경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또 각각의 BSI는 부문별 성격을 갖는다.

중소기업의 싱크탱크인 중소기업연구원은 이같은 한국경제신문사의 취지에
찬동해 사업을 공동으로 벌여 나가기로 했다.

최동규 원장은 "그동안 중소기업의 현실을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할 때 가장
아쉬웠던 것이 바로 리얼타임 정보였다"며 "이를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원호 기협중앙회 부회장은 "한경 중소기업 BSI를 통해 많은 기업과
금융기관 투자자 정부당국자들이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게 되길 기대
한다"고 말했다.

조사내용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조사대상 샘플은 중소기업 업종을 대표할
수 있는 협동조합이사장이 운영하는 회사를 중심으로 구성키로 했다.

업종은 전기 전자 기계 금속 화학 가구 목재 정보통신 섬유 등 대표적인
업종에서부터 골판지상자 연식품 등 산업의 실핏줄 역할을 하는 업종까지
망라키로 했다.

< 김낙훈 기자 n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