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주식을 거래할 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시장은 정부의 감독을 받는 공식시장이 아니다.

누구에게 속아 손해를 입어도 아무도 보상해 주지 않는다.

장외시장에서 발생하는 거래 책임은 철저하게 본인에게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장외주식시장에서는 종종 사기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장외주식은 또한 전문가들로부터 검증받지 않은 것들이어서 위험부담이
상대적으로 높다.

기업내용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다 증권사들도 이들에 대한 분석자료를
거의 내지 않는다.

<> 가격동향을 파악하라 =가격동향을 철저히 파악해 둬야 한다.

사채업자마다 부르는 가격이 다른 만큼 여러 사채업자와 접촉해본 뒤 유리한
곳과 거래해야 한다.

경제신문 광고란에는 매일 수많은 사채업자들이 장외주식 매매에 관한
광고를 올린다.

이들은 광고와 함께 업체 전화번호도 함께 게재하고 있다.

이런 곳에 전화를 걸어 가격동향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이와함께 사이버 장외시장도 방문해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상대방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 믿을만한 사람,회사와 거래하라 =통신회사에 다니는 한 직원은 모 회사
주식을 헐값에 급히 팔겠다는 소식을 듣고 전화를 해 일단 2천만원을 입금
했다.

그러나 다음날 만나자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연락처도 사라졌다.

반대로 주식실물을 먼저 우편으로 보내줬더니 돈을 주지 않고 도주한 경우
도 있다.

장외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기 사례들이다.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믿을 만한 사람이나 믿을 만한 회사와 거래
해야 한다.

또 거래상대방의 신분 연락처 등을 확인해 둬야 한다.

특히 사이버 장외시장에서는 허위 매도.매수주문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 주식 위조여부를 확인하라 =국내에서 발행한 주식에는 "대한민국정부"
라는 글씨가 찍혀 있다.

진짜 주권은 형광등에 비춰보면 이 글자가 보인다.

그러나 복사된 가짜 주권은 이런 글씨가 나타나지 않는다.

실물주권을 양수도 할 때는 반드시 위조여부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다만 예탁가능종목을 증권사 계좌를 통해 이체받을 땐 위조여부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내재가치를 따져라 =장외주식에 거품이 많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종종 있다.

실제로 일부 장외주식은 거품이 확인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담배인삼공사는 장외시장에서 5만원대
에 거래됐다.

하지만 상장후 주가는 3만원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식을 살 때는 코스닥 종목을 고를 때와 마찬가지로 성장성 안정성 경영자
자질 등 기업가치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 환금성을 감안하라 =기업내용이 좋다고 무턱대고 주식을 사서는 안된다.

내가 샀다가 팔때 살 사람이 나타날 것인지를 충분히 헤아려야 한다.

그런 확신이 없는데도 무작정 큰 돈을 들여 샀다가는 헐값에 되팔아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환금성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매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명의개서 가능여부를 확인하라 =가급적 명의개서가 불가능한 종목은
사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도 주식을 사고 싶다면 반드시 양수.양도계약서를 작성한 뒤 서명날인
을 받아야 한다.

이를 본인 부담으로 공증을 해두는 것이 안전하다.

<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