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한 MBA 교육이 각광받으면서 세계 유명 경영대학원들이 돈방석
에 올라 앉았다.

경영대학원들이 인터넷 교육서비스업체들에 MBA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대가로 주식은 물론 거액의 보너스까지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교육서비스업체인 미국의 유넥스트 닷 컴은 시카고 콜롬비아
카네기멜론 스탠퍼드대의 경영대학원, 런던경제대학원 등과 제휴를 맺었다.

이 과정에서 시카고 경영대학원과 콜롬비아 경영대학원은 유넥스트 닷 컴의
지분 6%를 각각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이 지분의 싯가가 7억5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제휴에 참가한 경영대학원들은 각각 1백만달러에 이르는 보너스를
받았다.

또 다른 인터넷 교육업체인 유니버시티 액세스와 제휴한 노스캐롤라이나대
남부캘리포아니대 런던비즈니스스쿨도 마찬가지다.

이들 경영대학원들은 올해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인 이 회사의 주식을
대가로 받았다.

듀크대의 경영대학원 푸콰스쿨도 인터넷교육업체 펜세어와 제휴하면서 이
회사의 지분을 일부 확보했다.

듀크대는 2~3년안에 1백50만달러의 투자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대학원들이 인터넷교육서비스업체들과 손잡는 것은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처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MBA 교육을 원하는 사람들이 학비가 비싼 기존 경영대학원에 진학하지 않고
학비가 훨씬 싼 인터넷 과정을 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넥스트 닷 컴과 유니버시티 액세스는 미국 유럽 등 MBA 교육이
활성화된 지역뿐 아니라 인도 중국 등 아직 MBA 교육열이 낮은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인터넷 교육을 주창했던 듀크대의 블레어 쉐파드 교수조차 "인터넷
교육 업체들이 궁극적으로는 기존 경영대학원의 설 자리를 빼앗게 될 것"
이라고 우려했다.

< 박영태 기자 py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