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e-트렌드 : (한경제 리포트) '사이비 벤처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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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월께 2백억~3백억원 규모의 인터넷 벤처기업 전문 투자펀드를 만들
생각입니다. 주위에 투자할 곳을 찾는 자금은 뭉칫돈으로 나도는데다 투자할
만한 벤처기업도 많거든요"
얼마전 코스닥시장 등록으로 일시에 수백억원을 거머쥐게 된 한 인터넷
업체 사장의 말이다.
그는 인터넷 벤처기업 주가가 오르자 높은 투자수익을 겨냥해 개인적으로
펀드를 만들려고 준비중인 다른 인터넷업체 사장들도 주변에 많다고
덧붙였다.
벤처바람을 타고 요즘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는 "벤처펀드" 설립 붐을
보여주고 있는 단적인 모습이다.
지금 한국경제의 주역은 단연 벤처기업이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은 것이다.
코스닥시장의 관심도 온통 벤처기업에 몰려 있다.
그런 만큼 벤처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지원해 주는 "엔젤" 펀드가 많아지는
것은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이같은 벤처펀드 설립 붐이 "벤처기업의 육성을 통한 성장 과실의
공유"보다는 코스닥시장 등록 등을 통해 단기간에 막대한 차익을 노리는
"한탕주의식 재테크"를 겨냥한 펀드로 변질될 가능성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 과거 명동을 본거지로 활약했던 사채업자들까지 나서 벤처펀드 설립을
주도하거나 뒷돈을 대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이들 펀드의 최대관심은 물론 "최대한 짧은 시간안에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두는 것"이다.
심지어 "증권분석가 아무개"라는 이름으로 개인 투자설명회까지 열어 투자
대상 벤처기업의 사업내용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일반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모으는 정체불명의 벤처펀드까지 음성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공한 벤처기업 또는 벤처기업인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펀드들도 재테크를
의식한 듯한 양상이 엿보인다.
앞서의 인터넷업체 사장도 "본업"인 인터넷 비즈니스의 확대및 연계를 위한
투자보다 다른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수익이 더 클 것으로 판단돼 펀드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투자한 벤처기업이 성공하고 자금을 댄 투자자도 고수익을 올리는 윈-윈
(win-win)의 결과가 얻어진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다.
그것이 벤처펀드의 본래 목적이다.
그러나 기업이 주도하는 벤처펀드가 영속성있는 관련사업 확장으로 미래의
성장을 추구하고 이를 통해 투자자들에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 주는 방향
으로 운용되지 않는다면 단순히 "돈놓고 돈먹기 식"의 재테크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벤처기업 육성이라는 명분을 이용해 투자자가 단기간에 막대한 차익을
올리는데 집착한다면 펀드의 자금을 받은 유망기업의 성장마저 가로막을
가능성도 크다.
더욱이 이같은 펀드 설립 붐이 별로 가능성없는 벤처기업까지 유망한 기업
으로 과대포장시킴으로써 일반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부작용까지 우려
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최근 벤처기업협회는 이른바 "국민벤처펀드"를 설립, 1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유망한 벤처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펀드는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이 설립키로 한 "손정의펀드"에
대항하겠다는 취지로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벤처기업협회는 국내에서도 투자자금이 충분한 만큼 굳이 외국자금을
들여다 쓸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이 펀드에 참여하는 한글과컴퓨터 등 몇몇 기업의 주식싯가총액만도
1조~2조원에 달해 재원마련에 어려움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성공한 벤처기업들이 "토종펀드"를 만들어 국내 벤처기업을 키우겠다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미래산업 인성정보 인터파크 다음커뮤니케이션 하나로통신
한국통신 한솔텔레컴 삼성물산 한미은행도 자체출자 등의 방식으로 수백억~
수천억씩의 자금을 조성해 펀드를 조성해 벤처기업을 육성키로 했다.
벤처기업으로서는 가능성만 있으면 얼마든지 돈을 끌어다 쓸 수 있는 여건
이 조성된 것이다.
굳이 외국 자본이 아니더라도 "토종 자본"이 널려 있는 셈이다.
그러나 벤처기업으로서는 이처럼 수많은 벤처펀드가 생겨난다고 해서
반드시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어떤 것이 제대로된 펀드이고 어떤 것이 "한탕주의"를 노린 펀드인지 옥석
을 구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잘못된 "사이비 펀드"를 덥석 물었다가는 기업을 제대로 키워 보기는 커녕
한때 반짝 했다가 막대한 시세차익만 펀드의 전주들에게 안겨주고 기업은
남에게 넘겨 줘야 하는 상황까지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우는 다르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지난 1998년 국민의 집중적인 관심과 "애국심"을 불러 일으켰던
"한글과컴퓨터 사태" 이후 "아래아한글"의 현주소다.
당시 "아래아한글 살리기 국민운동"까지 촉발시켰던 한컴사태 이후 지금
"한글과컴퓨터는 대주주와 경영진을 바꿔 완전히 되살아났다.
반면 국민들이 그렇게 깊은 애정을 쏟았던 아래아한글은 아직 살아나지
못했다는 일부의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 keddy@ ked.co.kr (www.ked.co.kr/keddy)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8일자 ).
생각입니다. 주위에 투자할 곳을 찾는 자금은 뭉칫돈으로 나도는데다 투자할
만한 벤처기업도 많거든요"
얼마전 코스닥시장 등록으로 일시에 수백억원을 거머쥐게 된 한 인터넷
업체 사장의 말이다.
그는 인터넷 벤처기업 주가가 오르자 높은 투자수익을 겨냥해 개인적으로
펀드를 만들려고 준비중인 다른 인터넷업체 사장들도 주변에 많다고
덧붙였다.
벤처바람을 타고 요즘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는 "벤처펀드" 설립 붐을
보여주고 있는 단적인 모습이다.
지금 한국경제의 주역은 단연 벤처기업이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은 것이다.
코스닥시장의 관심도 온통 벤처기업에 몰려 있다.
그런 만큼 벤처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지원해 주는 "엔젤" 펀드가 많아지는
것은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이같은 벤처펀드 설립 붐이 "벤처기업의 육성을 통한 성장 과실의
공유"보다는 코스닥시장 등록 등을 통해 단기간에 막대한 차익을 노리는
"한탕주의식 재테크"를 겨냥한 펀드로 변질될 가능성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 과거 명동을 본거지로 활약했던 사채업자들까지 나서 벤처펀드 설립을
주도하거나 뒷돈을 대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이들 펀드의 최대관심은 물론 "최대한 짧은 시간안에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두는 것"이다.
심지어 "증권분석가 아무개"라는 이름으로 개인 투자설명회까지 열어 투자
대상 벤처기업의 사업내용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일반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모으는 정체불명의 벤처펀드까지 음성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공한 벤처기업 또는 벤처기업인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펀드들도 재테크를
의식한 듯한 양상이 엿보인다.
앞서의 인터넷업체 사장도 "본업"인 인터넷 비즈니스의 확대및 연계를 위한
투자보다 다른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수익이 더 클 것으로 판단돼 펀드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투자한 벤처기업이 성공하고 자금을 댄 투자자도 고수익을 올리는 윈-윈
(win-win)의 결과가 얻어진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다.
그것이 벤처펀드의 본래 목적이다.
그러나 기업이 주도하는 벤처펀드가 영속성있는 관련사업 확장으로 미래의
성장을 추구하고 이를 통해 투자자들에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 주는 방향
으로 운용되지 않는다면 단순히 "돈놓고 돈먹기 식"의 재테크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벤처기업 육성이라는 명분을 이용해 투자자가 단기간에 막대한 차익을
올리는데 집착한다면 펀드의 자금을 받은 유망기업의 성장마저 가로막을
가능성도 크다.
더욱이 이같은 펀드 설립 붐이 별로 가능성없는 벤처기업까지 유망한 기업
으로 과대포장시킴으로써 일반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부작용까지 우려
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최근 벤처기업협회는 이른바 "국민벤처펀드"를 설립, 1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유망한 벤처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펀드는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이 설립키로 한 "손정의펀드"에
대항하겠다는 취지로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벤처기업협회는 국내에서도 투자자금이 충분한 만큼 굳이 외국자금을
들여다 쓸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이 펀드에 참여하는 한글과컴퓨터 등 몇몇 기업의 주식싯가총액만도
1조~2조원에 달해 재원마련에 어려움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성공한 벤처기업들이 "토종펀드"를 만들어 국내 벤처기업을 키우겠다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미래산업 인성정보 인터파크 다음커뮤니케이션 하나로통신
한국통신 한솔텔레컴 삼성물산 한미은행도 자체출자 등의 방식으로 수백억~
수천억씩의 자금을 조성해 펀드를 조성해 벤처기업을 육성키로 했다.
벤처기업으로서는 가능성만 있으면 얼마든지 돈을 끌어다 쓸 수 있는 여건
이 조성된 것이다.
굳이 외국 자본이 아니더라도 "토종 자본"이 널려 있는 셈이다.
그러나 벤처기업으로서는 이처럼 수많은 벤처펀드가 생겨난다고 해서
반드시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어떤 것이 제대로된 펀드이고 어떤 것이 "한탕주의"를 노린 펀드인지 옥석
을 구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잘못된 "사이비 펀드"를 덥석 물었다가는 기업을 제대로 키워 보기는 커녕
한때 반짝 했다가 막대한 시세차익만 펀드의 전주들에게 안겨주고 기업은
남에게 넘겨 줘야 하는 상황까지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우는 다르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지난 1998년 국민의 집중적인 관심과 "애국심"을 불러 일으켰던
"한글과컴퓨터 사태" 이후 "아래아한글"의 현주소다.
당시 "아래아한글 살리기 국민운동"까지 촉발시켰던 한컴사태 이후 지금
"한글과컴퓨터는 대주주와 경영진을 바꿔 완전히 되살아났다.
반면 국민들이 그렇게 깊은 애정을 쏟았던 아래아한글은 아직 살아나지
못했다는 일부의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 keddy@ ked.co.kr (www.ked.co.kr/keddy)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