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과 벤처기업 창업열풍으로 서울 주요 업무타운에서 사무실 얻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대표적 업무밀집지역인 강남 테헤란로와 여의도 대로변에선 아예 빈 사무실
이 동났고 최근엔 사무실 확보난이 강북의 마포 일대로까지 번져가고 있다.

1998년 6월 20% 이상까지 치솟았던 서울시내 평균 공실률은 4.2%로 IMF체제
이전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폭락했던 임대료도 IMF체제 이전의 80% 수준에 달한다.

강남 포이동의 "포이벨리"에 이어 "테헤란밸리"가 형성되고 있는 강남
테헤란로 일대 빌딩에는 정보통신 업체들의 입주가 지난 한햇동안 2배이상
급증했다.

건물전체가 아예 정보통신 업체들로 구성된 빌딩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에따라 강남일대 사무실 평균 공실률이 3.0%까지(빌딩정보제공업체
창조와 두나미스 조사) 떨어졌다.

특히 정보통신 시설이 잘 갖춰진 10층이상 대형빌딩의 공실률은 1.6%선으로
급락했다.

사무실 평당 임대료도 대로변 1급지역은 3백30만~3백50만원, 이면도로쪽은
2백50만~2백80만원으로 6개월새 20%이상 올랐다.

삼성역앞 글라스타워(지하 8층 지상 30층)는 현재 비어있는 사무실이 없다.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공실률이 10%대를 웃돌았으나 7월이후 업체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1백% 임대가 이뤄졌다.

평당임대료도 2백80만원에서 3백50만원으로 70만원 상승했다.

선릉역 인근 성원빌딩과 역삼역 주변 아주빌딩, 삼정빌딩에도 정보통신
벤처기업들이 잇따라 들어오며 사무실 공실률이 3%대로 낮아졌다.

테헤란로 이면도로의 특허청 별관(지상 5층)은 1백% 정보통신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삼성역 인근의 미래와사람(지상 20층) 빌딩도 칼스텍 옥션 오토마트 등
정보통신업체들이 잇따라 들어오며 공실률이 4%로 낮아졌다.

현지 부동산업소들은 "지난해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정보통신관련 업체들이
대거 입주하면서 공실률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며 "최근들어선 이면도로쪽의
빌딩에서도 빈 곳을 찾기가 힘들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의도 일대도 증권 정보통신 업체들의 진출이 늘며 평균 공실률이 2.9%로
떨어졌다.

10층이상 대형빌딩 공실률은 1.5%로 국회의사당 주변등 일부지역을 제외하곤
사실상 사무실을 구하는게 불가능하다.

평당임대료는 2백88만원으로 지난해 하반기이후 평당 40만원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8월까지 4개층이 비어 있던 여의도 한국투신빌딩(지하 5층, 지상
20층)은 루슨트테크놀로지 등 외국업체들과 증권관련 업체들이 잇따라 들어
오며 현재 공실이 없다.

공덕동 국민생명빌딩(지하 5층 지상 18층)도 한때 공실이 1천20평 있었으나
빈 사무실이 모두 채워졌다.

지난 98년 준공된 여의도 CCMM빌딩(지하 7층 지상 12층)도 입주 초기엔
공실이 9천평에 달했지만 능률협회 다임 인베스트먼트투신 등이 입주하며
모두 임대된 상태다.

여의도 사무실 확보난은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비싼 마포 일대로까지 번져
지금은 마포에서도 사무실을 얻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강북 도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강북지역 공실률은 지난해 2.4분기 한자릿수에 진입한후 5.4%까지 낮아졌다.

평당 임대료도 지난해 6월보다 50만원이상 오른 4백4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빌딩정보제공업체인 창조와 두나미스(02-543-7974)의 홍영준 사장은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벤처기업 창업이 늘면서 공실률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며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유대형 기자 yood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