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의사소통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부서간 기업간 벽을 허무는 무경계(boundless) 체제가 새로운 기업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탓이다.

사내 정보교류나 의사소통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낙오될 수 밖에
없는게 요즘 기업풍토다.

사내 의사소통방법이 다양해지고 상사의 감독기능이 약화되면서 개개인의
생각이나 아이디어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만큼 자기생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상대방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
하는 능력이 필요해졌다.

최근들어 대기업 연수원 등에서 사내 의사소통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업무보고, 협상.교섭 프리젠테이션, 회의, 세미나 등 사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기본원칙을 정리해 본다.

<> 도입부에서 흥미를 끌어야 한다 =프리젠테이션이나 세미나에서 발제할
때는 초기에 관심을 끌어야 한다.

도입부분에서 색다른 내용이나 재미있는 에피소드 등을 소개하는 것이 좋다.

상대방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제시하면서 관심을 끄는 방법도 괜찮다.

반면 조크는 금기사항이다.

자신의 경력 자랑거리 등으로 얘기를 시작하는 우를 범해서도 안된다.

<> 발언은 쉽고 짧을수록 좋다 =프리젠테이션이나 세미나 회의 등에서의
발언은 짧고 명확할 수록 좋다.

"마지막"이라고 말하고 나서 30분을 더 얘기하는 건 스스로를 망치는
행위다.

특수 용어나 암호, 약어, 외국어가 자기의 전문지식을 나타낼 것이라는
생각은 일찌감치 버려야 한다.

상관과의 대화에서는 더욱 그렇다.

꼭 사용해야 할땐 설명을 덧붙여야 한다.

<> 지나치게 겸손하지 말라 =회의석상에서 가장 많이 범하는 실수중 하나는
자신을 과신한 나머지 준비없이 얘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지나친 겸손함도 자칫 실수가 될 수 있다.

특히 전문적인 내용을 가지고 대화를 나눌때 "아는 것은 없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또는 "부족하지만 들어주십시오"하는 말은 피해야 한다.

자신보다 아는 사람이 많다는 식의 겸양도 상대방의 흥미를 빼앗게 된다.

<> 상대방을 살펴라 =하염없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발언을 하면서 상대방의 태도를 관찰해 얼마나 자신의 얘기에 관심이
있는지를 평가해야 한다.

자신의 얘기에 대한 반응이 시큰둥하다거나 잡담하는 경우는 핵심을 중심
으로 빨리 진행하는게 좋다.

그래도 통하지 않는다면 원고를 챙겨 단상을 내려가는게 낫다.

<>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 =대다수의 한국사람들은 표현력에 비해 표현을
받아들이는 교육이 부족하다.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는 적재적소에 피드백(feedback)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국내 직장인 연수기관에서는 최근 적극적인 경청은 물론 청자의 얼굴표정을
살피고 고개를 끄덕이는 방법, 전화를 끊는 방법 등에 대한 교육도 시행한다.

이런 제스처외에도 불확실한 점을 메모해 다시 질문한다거나 중요한 사항에
대해 메모하는 버릇은 상대방의 호감을 살 수 있다.

<> 상대방의 가치관을 존중하라 =대기업들의 인사기록에 따르면 가장 많은
퇴사원인은 직장내 갈등에서 생기는 커뮤니케이션 문제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쌍방향성"의 특징을 갖는 N세대 직장인은 직설화법을 통해 직장상사
를 당혹하게 만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현대인재개발원의 양봉락 교수는 "세대간의 문화적 이질감은 수천년전부터
있어 왔다"며 "스스로 어느 세대로 규정하고 다른 세대를 경시하는 습관이
이질감을 부추긴다"고 말했다.

< 고경봉 기자 kgb@ked.co.kr >

[ 도움말 : 금호인력개발원 이강봉 원장
현대인재개발원 양봉락 수석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