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럼만 타던 보험주가 오랜만에 상승탄력을 한껏 자랑했다.

거래가 된 16개 종목 가운데 삼성화재 LG화재 동부화재 대한재보험 등 13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상한가를 기록하지 못한 종목은 우선주를 제외하곤 제일화재 해동화재 둘
뿐이었다.

10일 주식시장에서는 오랜만에 금융업종 전반에 매기가 쏠린 가운데
보험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보험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466.95포인트(14.83%)나 급등한 3,613.60을
기록했다.

보험업종지수는 지난해 11월 중순 5,300고지를 넘봤으나 이후 뒷걸음질을
친 끝에 연말 연초엔 43%나 추락한 3,000포인트까지 밀리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투신업계 관계자들은 장기소외업종 중에서도 실적이 탄탄한 보험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 결과라고 풀이했다.

성장주의 그늘에 가려졌던 보험주의 내재가치가 재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웅희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험사들의 순자산가치에 비해 현재
주가가 턱없이 낮고 정보통신주에만 몰렸던 매기가 확산되며 보험주들이
급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험주는 주당순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1.4~1.5배(삼성화재는 2배)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는게 일반적"이라며 "현재
대부분의 보험주 주가가 주당순자산가치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상승여력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손해율이 점차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상승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손해율은 4.3% 수준이지만 연평균으로는 3.8%로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류웅희 애널리스트도 "급반등한 보험주가 일시 조정받을 수 있지만 상반기
까지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병문 현대증권 리서치팀 차장은 "지난주 은행 증권주 상승에 이어 금융주
내에서도 순환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상승요인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증권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대한재보험 동양화재등 5개
종목을, 동원경제연구소는 삼성화재를, LG투자증권은 삼성화재 LG화재등을
투자 유망하다고 밝혔다.

< 박준동.안재석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