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연 교수(33)는 국내에 알려진지 얼마안된 피아니스트다.

14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서울음대 교수로 임용돼 가을학기부터
강의를 시작했다.

서울대에서는 처음으로 공개오디션을 통해 뽑혔다.

선발위원 14명의 만장일치로 극찬을 받은 기대주다.

그가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 금호갤러리 연주홀에서 첫 리사이틀 무대를
갖는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귀국 연주회같은 방식의 연주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이번 연주회도 귀국후 첫 리사이틀이라기 보다 2000년 첫 연주회
라는 데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한다.

나이만큼이나 아직 깨끗한 음악적 지향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대목이다.

이번 리사이틀은 바흐곡으로만 꾸민다.

베를린 국립예술대에서 독일 피아니즘을 공부한 만큼 바흐 서거 2백50주년에
여는 첫 콘서트를 바흐에게 바치고 싶었을 것이다.

그는 "제가 가장 좋아하고 스승들도 연주하기를 가장 많이 권하는
골드베르크변주곡을 골랐다"며 "이 곡에 앞서 프랑스모음곡 5번 사장조를
연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느낌과 색깔로 연주회를 이끌기 위해 같은 사장조로 조성이 맞는
프랑스모음곡을 선택한 것이다.

그의 올해 연주일정은 그렇게 빡빡하지 않다.

강의와 레슨에 더 주력하는 귀국 둘째해가 될 것 같다.

임헌정이 이끄는 부천필과 클라라 슈만의 "피아노협주곡"을 국내초연하고
오는 2월말께 경남 통영에서 열리는 "윤이상 페스티벌"에 참여해 강의와
연주를 할 계획이다.

그는 "독일에서 윤이상 곡을 정리하는 톤마이스터를 통해 윤이상 곡에
친숙해졌다"고 말한다.

(02)758-1255

< 장규호 기자 seinit@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