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칼럼] 새천년기획 내용/편집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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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배 < 마스타카드코리아 대표 >
새 천년의 장이 열리고 새로운 인류역사가 시작됐다.
20세기가 산업기술 발전의 천년이었다면, 21세기는 정보기술 발전의 천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폴 케네디는 "21세기 준비"라는 책에서 20세기엔 인류문제를 "기술의 힘"
으로 극복했다고 강조했지만, 21세기도 역시 "신기술의 힘"이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은 새 세기 세계질서의 키워드를 "테크노 헤게모니"로 잡은 바
있다.
지난주 화두는 기술경쟁시대, 기술패권시대 등이었다.
따라서 신기술에 관련한 몇 가지의 세트 메뉴( Set Menu )를 제공하고 이에
연관된 선택메뉴( A la Carte ) 특집기사를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테크노코리아 2000 신년기획은 미국의 테크노밸리 지도를 상세하게 그리고
있다.
산학협동, 지방정부의 역할과 지원, 워싱턴의 e-젠다 등 중앙정부 및 의회의
협력 자세 등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서술하고 있다.
접근방식이 좋다.
"21세기 변화와 성공의 조건"이라는 특집 시리즈는 세계경제흐름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세계무역질서를 마이크 무어 WTO 총장과의 대담을 통해서, 세계금융질서에
관해서는 BIS 총재, 시장질서 및 분배 구조에 관해서는 각각 베르텔레시
교수, 도널드 존스턴 OECD 총장과의 대담으로 소개했다.
벤처 열풍이나 e-비즈니스, 신기술빅뱅 등의 기사가 신기술과 관련된
선택메뉴로 취급되었다.
테크노밸리에 관한 르포는 21세기를 접한 독자들에게 관심을 촉발시키고
예고편을 제시한다는 면에서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신기술에 관한 미국의 산업, 학계 그리고 정부의 노력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아쉬운 것은 이 르포가 단순한 평면도를 제시하는 데 그쳐 입체감이
결여되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예를 들어 몇개의 테크노밸리에서 대표적인 1~2개 벤처 기업의 성공사례를
소개했더라면 하는 것이다.
이들 기업의 대표자 또는 설립자의 창업배경, 동기, 지금까지의 실패와
성공 등을 분석해보았더라면 더욱 실감 있는 기사가 됐을 것이다.
신기술의 성공은 실용화와 상업화로 측정될 수 있으므로 어느 기업의 성공
또는 실패 사례가 독자들에게 신기술이 기업과 사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요즈음 독자들의 관심은 벤처기업과 주식가격 변동에 있지 않은가 싶다.
그러므로 위와 같은 테크노밸리 여행이나 선택메뉴의 벤처 관련 기사들을
효과적으로 묶는 연결고리를 제시하는 것도 독자들의 흥미를 더 끌 수 있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어느 벤처 기업의 발전과정을 상장과
주식가격의 변동을 통해서 잠재주주(독자)에게 전달하는 것도 유익하리라
믿는다.
지난 4일자에 실린 "e메일에 띄운 밀레노믹스"의 홍준형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의 "디지털시대 정부 혁신"이라는 글이 참신하게 다가왔다.
현정부도 IMF 위기극복의 지상과제로 삼아 출범했지만 과거 관치경제의
타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법치경제의 틀을 새천년에
다시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은 많은 사람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한경의 최대 장점은 "심도깊은 기획력"에 있다고 본다.
"2000 밀레다임" "21세기 변화와 성공의 조건" 등은 한경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기획물이다.
현대인은 수많은 표준화된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 의미가 무엇인지, 향후 추세는 어떻게 될 것인지를 가려낼 수
있는 "시각"에 굶주려 있다.
그렇다고 책을 읽을 만한 시간도 넉넉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5일자 베르텔레미 파리4대학 교수 인터뷰나 수만트라 고샬의 기고 등은
독자들에게 참신한 시각을 전해주었을 것이다.
신년 기획물은 적정한 주제와 다양한 포멧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21세기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다만 신기술이라는 주제가 주는 중압감 못지 않게 너무 많은 메뉴가 오히려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7일자 머릿기사인 한국경제의 올 전망과 불안요인에 대한 서베이는
흥미롭다.
결국 경제와 정치는 맞물려 돌아가는 수레바퀴일 수밖에 없는 모순이
현실이며 또 불안요인으로 확인되는 것이다.
거시 경제지표는 여전히 고무적인 지수로 포장되어 있지만 한국경제의
근본적인 취약점인 경제개혁과 정치논리에 의한 경제정책 그리고 계속되는
금융시장의 불안이 해결되어야 기업활동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불안이 서베이를 통해서 확인된 셈이다.
학계 전문가의 눈과 실물경제 담당자들의 눈이 콘센서스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치논리에 의해
경제정책이 왜곡되지 않도록 경제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는 지적은 돋보이는
기사였다.
한경의 다양한 기획물은 계속 장점으로 살려 나가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작은 것이 아름다운 시대이기도 하다.
참신한 시각으로 시대를 선도하는 추진력을 발휘했으면 하는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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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옴부즈맨 새 필진으로 김근배 마스타카드인터내셔날 코리아
대표이사가 참여합니다.
필자 약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서울대 경영학과
<>미국 뉴욕대 MBA
<>인하대 경영학박사
<>뱅크스 트러스트은행 뉴욕부사장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
새 천년의 장이 열리고 새로운 인류역사가 시작됐다.
20세기가 산업기술 발전의 천년이었다면, 21세기는 정보기술 발전의 천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폴 케네디는 "21세기 준비"라는 책에서 20세기엔 인류문제를 "기술의 힘"
으로 극복했다고 강조했지만, 21세기도 역시 "신기술의 힘"이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은 새 세기 세계질서의 키워드를 "테크노 헤게모니"로 잡은 바
있다.
지난주 화두는 기술경쟁시대, 기술패권시대 등이었다.
따라서 신기술에 관련한 몇 가지의 세트 메뉴( Set Menu )를 제공하고 이에
연관된 선택메뉴( A la Carte ) 특집기사를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테크노코리아 2000 신년기획은 미국의 테크노밸리 지도를 상세하게 그리고
있다.
산학협동, 지방정부의 역할과 지원, 워싱턴의 e-젠다 등 중앙정부 및 의회의
협력 자세 등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서술하고 있다.
접근방식이 좋다.
"21세기 변화와 성공의 조건"이라는 특집 시리즈는 세계경제흐름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세계무역질서를 마이크 무어 WTO 총장과의 대담을 통해서, 세계금융질서에
관해서는 BIS 총재, 시장질서 및 분배 구조에 관해서는 각각 베르텔레시
교수, 도널드 존스턴 OECD 총장과의 대담으로 소개했다.
벤처 열풍이나 e-비즈니스, 신기술빅뱅 등의 기사가 신기술과 관련된
선택메뉴로 취급되었다.
테크노밸리에 관한 르포는 21세기를 접한 독자들에게 관심을 촉발시키고
예고편을 제시한다는 면에서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신기술에 관한 미국의 산업, 학계 그리고 정부의 노력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아쉬운 것은 이 르포가 단순한 평면도를 제시하는 데 그쳐 입체감이
결여되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예를 들어 몇개의 테크노밸리에서 대표적인 1~2개 벤처 기업의 성공사례를
소개했더라면 하는 것이다.
이들 기업의 대표자 또는 설립자의 창업배경, 동기, 지금까지의 실패와
성공 등을 분석해보았더라면 더욱 실감 있는 기사가 됐을 것이다.
신기술의 성공은 실용화와 상업화로 측정될 수 있으므로 어느 기업의 성공
또는 실패 사례가 독자들에게 신기술이 기업과 사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요즈음 독자들의 관심은 벤처기업과 주식가격 변동에 있지 않은가 싶다.
그러므로 위와 같은 테크노밸리 여행이나 선택메뉴의 벤처 관련 기사들을
효과적으로 묶는 연결고리를 제시하는 것도 독자들의 흥미를 더 끌 수 있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어느 벤처 기업의 발전과정을 상장과
주식가격의 변동을 통해서 잠재주주(독자)에게 전달하는 것도 유익하리라
믿는다.
지난 4일자에 실린 "e메일에 띄운 밀레노믹스"의 홍준형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의 "디지털시대 정부 혁신"이라는 글이 참신하게 다가왔다.
현정부도 IMF 위기극복의 지상과제로 삼아 출범했지만 과거 관치경제의
타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법치경제의 틀을 새천년에
다시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은 많은 사람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한경의 최대 장점은 "심도깊은 기획력"에 있다고 본다.
"2000 밀레다임" "21세기 변화와 성공의 조건" 등은 한경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기획물이다.
현대인은 수많은 표준화된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 의미가 무엇인지, 향후 추세는 어떻게 될 것인지를 가려낼 수
있는 "시각"에 굶주려 있다.
그렇다고 책을 읽을 만한 시간도 넉넉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5일자 베르텔레미 파리4대학 교수 인터뷰나 수만트라 고샬의 기고 등은
독자들에게 참신한 시각을 전해주었을 것이다.
신년 기획물은 적정한 주제와 다양한 포멧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21세기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다만 신기술이라는 주제가 주는 중압감 못지 않게 너무 많은 메뉴가 오히려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7일자 머릿기사인 한국경제의 올 전망과 불안요인에 대한 서베이는
흥미롭다.
결국 경제와 정치는 맞물려 돌아가는 수레바퀴일 수밖에 없는 모순이
현실이며 또 불안요인으로 확인되는 것이다.
거시 경제지표는 여전히 고무적인 지수로 포장되어 있지만 한국경제의
근본적인 취약점인 경제개혁과 정치논리에 의한 경제정책 그리고 계속되는
금융시장의 불안이 해결되어야 기업활동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불안이 서베이를 통해서 확인된 셈이다.
학계 전문가의 눈과 실물경제 담당자들의 눈이 콘센서스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치논리에 의해
경제정책이 왜곡되지 않도록 경제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는 지적은 돋보이는
기사였다.
한경의 다양한 기획물은 계속 장점으로 살려 나가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작은 것이 아름다운 시대이기도 하다.
참신한 시각으로 시대를 선도하는 추진력을 발휘했으면 하는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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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옴부즈맨 새 필진으로 김근배 마스타카드인터내셔날 코리아
대표이사가 참여합니다.
필자 약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서울대 경영학과
<>미국 뉴욕대 MBA
<>인하대 경영학박사
<>뱅크스 트러스트은행 뉴욕부사장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