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다고 했다.

똑같은 음식이라도 더 맛깔스럽게, 조금 색다른 분위기로 연출하면 먹는
즐거움이 몇 배는 더해진다.

요리 코디네이터 조은정씨가 펴낸 "행복을 차려주는 여자"(명진출판,
9천8백원)에는 식탁에 표정을 더하는 다양한 테이블 세팅 노하우가 들어있다.

"테이블 세팅"이라고 해서 화려한 그릇이나 거창한 소품들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

찬장속에서 놀고 있던 대바구니 바닥에 거즈를 깔고 보리밥을 담으면
시원하고 상큼한 모양새를 낼 수 있다.

풋고추 하나가 훌륭한 수저 받침으로 변모하기도 한다.

조씨가 제안하는 "오늘 저녁 당장 해볼 수 있는 아이템"을 몇가지 엿보자.

커피잔이나 머그컵에 국을 담아내면 어떨까.

늘 먹던 국이 전혀 새롭게 보인다.

국그릇이 모자랄 때도 그만이다.

깻잎을 깔때기 모양으로 말아 이쑤시개 반쪽으로 고정시키면 예쁜 밑반찬
그릇이 탄생한다.

"고정관념을 버리면 누구나 특별한 식탁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조씨의 조언.

책끝에는 그가 추천하는 그릇과 소품가게 리스트도 실려있다.

< 김혜수 기자 dear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