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 기록문화의 정수 팔만대장경 원문을 사이버 공간에서 볼 수 있게
됐다.

고려대장경연구소(소장 종림스님)는 최근 "고려대장경사이트"
(www.sutra.re.kr)를 개설, 팔만대장경 서비스에 들어갔다.

그동안 "금강경" "화엄경" 등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일부 경전이 인터넷을
통해 제공된 적은 있지만 팔만대장경 전체가 서비스되기는 처음이다.

이 사이트는 팔만대장경 원문뿐만 아니라 <>경판 이미지 <>해설 사전
<>고려대장경 해제 <>색인목록 <>한자 사전 <>불교용어 사전 <>전산본
내려받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장경의 각 경전을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 등으로 나누고 주제별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특정 단어와 한자를 찾거나 색인어를 통해 대장경을 검색할 수도 있다.

"경판 이미지"는 팔만대장경 16만 경판의 인경본을 고화질 그래픽으로
제공한다.

대장경에 수록된 1천5백14종의 경전을 알기 쉽게 풀어놓은 "해설사전"도
눈길을 끈다.

기본 텍스트는 이 연구소가 1998년 출간한 "고려대장경 해제"(전 6권)를
사용했다.

대장경의 인터넷 서비스는 팔만대장경이 디지털 정보매체로 다시 태어났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글자는 같지만 모양이 다른 이체자가 많아 전산화에 어려움을 겪던 한문문헌
을 전산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불교학 연구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장경연구소는 팔만대장경의 과학적인 보존과 계승을 통해 불교를 널리
알리고 인류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93년 설립됐다.

지금까지 "고려대장경 해제" "고려대장경 이체자 사전" 출판, 금강경 검색
프로그램 및 한자 폰트 개발, 학술세미나 개최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연구소는 올 12월께 완성판 대장경 시디롬을 선보일 계획이다.

< 강동균 기자 kd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