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7일 MBC 방송국을 상대로 발끈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MBC가 6일밤 방영한 "21세기 한국정치 새 틀을 짠다"의 주제의 "정운영의
100분 토론"프로그램에서 국민회의 노무현 부총재, 한나라당 이부영 총무,
개혁신당을 추진중인 무소속 홍사덕 의원,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상임대표
등이 참여했으나 원내3당인 자민련이 제외된데 대해 분개하고 나선 것.

자민련 이양희 대변인은 이날 오전 박태준 총재에게 이 사실을 보고한 뒤
MBC 노성대 사장 등 간부들에게 전화를 걸어 "아직 정당이 구성되지도 않은
군소정당 관계자까지 초청해 놓고 원내 3당인 자민련을 배제한 이유가 뭐냐.
선거 앞두고 자민련을 죽이기 위한 인위적인 조치가 아니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 대변인은 또 "MBC측이 우리당에 공식적으로 유감의 뜻을 밝히지 않을
경우 강력한 대응책을 모색하겠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어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 박지원 문화관광 장관에게도 전화를 걸어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김용환 의원이 주도하는 "희망의 한국신당"측도 MBC에 전화를 걸어
"각종 신당이 참여했는데 우리 당이 빠진 이유는 무엇이냐"고 토론회에
배제된데 대해 유감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형배 기자 kh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