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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처 마당] (벤처 이야기) '기부재단 설립 쉽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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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월가 금융인들이 "블룸버그 없는 세상은 재앙"이라며 칭송하는
    금융정보 서비스 회사 블룸버그.

    이 회사의 마이클 블룸버그(58) 회장이 지난해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을
    때 한 기자가 이렇게 물었다.

    "돈은 왜 법니까"

    블룸버그 회장의 답변은 간단명료했다.

    "자유를 사기 위해서".

    현재 그의 재산은 약 20억달러대.

    투자은행 살로먼 브라더스로부터 해고되면서 받은 1천만달러로 지난 91년
    블룸버그를 세운 지 10여년만이다.

    그가 말하는 자유는 어떤 것일까.

    그것은 곧 "내 마음대로 하는 자선"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는 미국내 연간 개인 기부자 순위 10위권에 종종 들 정도로 틈만 나면
    자선을 한다.

    재산의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유언장까지 써 놓았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나스닥 시장의 활황으로 벤처기업과 개인들이 많은 돈을 벌면서
    지난해부터 "벤처 자선"이 붐을 이루고 있다.

    99년 기부 순위 10위권 중 5명이 실리콘밸리와 월가에서 나왔다.

    이제 벤처비즈니스 종사자들이 미국 사회의 최대 자선가 집단으로 자리
    잡았다.

    새해들어 "벤처 자선" 바람이 한국에도 일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31일자 본란에서 "벌었으면 남 위해 쓰자"란 글이 나가자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표했다.

    비트컴퓨터의 조현정 사장이 사재 20억원을 털어 학술장학재단을 설립,
    도전.벤처정신이 강한 학생 교수 연구원들을 돕겠다고 했다(한경 6일자 39면
    참조).

    소프트웨어 업체 F사의 대주주인 P씨는 "매년 3천만원씩을 결식아동
    소년소녀가장 등을 위해 쓰고 싶으니 적절한 기부대상을 알려달라"고 했다.

    인터넷 기부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도움넷(www.doumnet.net)이란
    기부채널을 알려주었다.

    벤처캐피털업계 종사자들도 기부문화 형성에 적극 동참할 뜻을 밝혔다.

    김영준 벤처캐피탈협회장은 "큰 수익을 올리는 창투사들이 늘어나는 만큼
    협회 차원에서 자선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한국기술투자의 서갑수 사장은 불우이웃을 위해 5억원을 쾌척했다.

    벤처산업계 중역 모임인 삼록회의 정삼수 회장(한림창업투자 전무)은
    "삼록회를 봉사 자선하는 모임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뜻있는 사람들의 주문도 있었다.

    기부 재단의 설립절차를 대폭 간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재단을 세우려면 관공서를 들락거리며 온갖 복잡한 절차가 거쳐야 한단다.

    필요한 서류만도 20건이 넘는다.

    자선을 하려다가도 지치기 일쑤라는 것.

    또 순수한 뜻으로 기부하려는 사람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일부의
    시각도 없어져야 한다고 기부자들은 말한다.

    < 문병환 기자 m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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