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우주공학자

항공우주산업은 21세기 첨단 과학기술을 이끌어갈 대표적인 분야다.

정밀기계 전자 재료 등 다양한 공학분야의 관련 기술이 집약된다.

부가가치가 높고 기술 파급효과도 엄청나다.

따라서 한 국가의 과학기술력을 가늠하는 지표가 된다.

항공우주공학기술자는 여객기 전투기 헬리콥터 미사일 로켓 우주왕복선
인공위성 등 비행체를 연구개발하고 제작에도 참여하게 된다.

이들은 크게 항공기를 직접 설계하고 모의실험(시뮬레이션)을 하는 분야와
통신 레이더 관측 제어장비 등 항공기에 부착되는 각종 전자설비를 개발하는
분야로 나뉜다.

대부분 4년제 대학의 항공우주공학과 기계공학과 물리학과를 졸업한
전문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개발의 비중이 높아 석.박사학위를 가진 고급 연구원을 주로 채용한다.

항공우주공학기술자에 대한 인력 수요는 앞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각국이 우주개발과 위성통신 분야를 차세대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통신이 항공우주산업의 핵심기술로 부상하면서 이 분야에서도 대규모의
일자리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경우 IMF관리체제를 맞으면서 투자가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 99년
이후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

<> 초정밀가공기술자

초정밀(나노)가공기술자는 나노미터(10억분의1m) 단위의 첨단 초미세 기술을
연구하는 사람이다.

초정밀가공기술은 기존 재료가공기술에 대해 일대 변혁을 가져오고 있다.

지금까지는 공작기계 리소그래피 등으로 재료를 가공해 원하는 구조물을
만드는 방식(Top-down)이 이용돼 왔다.

초정밀가공기술자는 이 과정을 완전히 뒤집어버렸다.

가공하려는 기능을 가진 물질과 구조를 먼저 설계하고 원하는 구조물을
만들어내는 방식(Bottom-up)으로 바꾼 것이다.

초정밀가공기술은 반도체웨이퍼 CD 등 전자공업분야, 자이로스코프
레이더부품 등 우주항공산업분야, 레이저응용측정 3차원측정 등 각종
계측기기분야, 정밀요소부품분야 등 광범위한 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또 의약 광학 소재 환경 등으로 응용범위가 늘어나고 있다.

초정밀가공기술자들은 나노 구조물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요소기술인
자기조합(Self-Assembly)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나노-바이오융합기술, 나노조립, 나노결정구조, 양자현상해석 등 기반기술과
마이크로로봇 등 응용기술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산업 전반의 기반기술로 자리잡아감에 따라 가장 유망한 직종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 마이크로기계기술자

마이크로기계는 반도체공정기술과 초정밀(나노)가공기술을 조합한
메카트로닉스의 결정체다.

인공지능과 초미세 로봇기술, 신소재 등도 접목된다.

대우주를 향해 뻗어가는 항공우주공학과는 정반대로 원자 단위의 소우주를
파고들지만 기술 난이도와 집적도는 오히려 높다.

마이크로기계연구원은 마이크로미터(1백만분의1m)에서 밀리미터(mm) 크기에
이르는 초소형 기계장치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여기에는 모델링 설계 제작 등에 관련된 기술자가 포함된다.

아직 기술탐색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마이크로기계는 산업현장에서 거의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21세기에는 새로운 기계혁명의 진원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조지워싱턴대의 미래학자 45명이 내놓은 "새 천년 기술" 보고서는
2015년 마이크로기계기술이 완성돼 마이크로로봇 마이크로캡슐 등이 등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마이크로로봇은 불치병 치료 등 의료분야와 마이크로자동차를 비롯한
나노 단위의 기계.전자분야 등에 폭넓게 사용될 것이다.

선진국들은 초소형 정밀기계(MEMS)를 중요 연구개발 주제로 설정해 연간
수억달러씩 투자하고 있다.

마이크로기계연구원들의 개발성과에 따라 인류의 미래상이 크게 바뀔 것은
틀림없다.

<> 새라믹재료전문가

세라믹(Ceramic)은 무기물질을 주 원료로 하는 공업재료를 말한다.

금속재료나 유기재료에 비해 내식성 내열성 내마모성 등이 뛰어나며 전자기
광학 생체 등 다양한 기능도 갖추고 있다.

정보통신혁명을 주도한 컴퓨터와 각종 전자장비에 필수적인 반도체 강유전체
강자성체 등의 기초소재로 쓰이고 있다.

원자력 분야의 방사선차폐나 우주선의 내열재료 등으로 활용된다.

이러한 무기재료를 개발하는 전문가가 세라미스트(세라믹연구원)다.

이들은 내화물 유리 단열재 등을 다루는 전통 세라미스트와 자성체 초내열재
내마모재 광섬유 인공뼈 등 신소재를 연구하는 기능성 세라미스트로
구분된다.

세라미스트는 인접 기술 분야에 따라 세분화된다.

최근 정보통신 분야가 급성장하면서 전자재료 세라미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광통신 분야를 파고드는 광학재료 세라미스트와 인공치아 인공장기 인공뼈
등의 응용소재를 개발하는 생체재료 세라미스트도 고성장이 점쳐진다.

세라믹이 신소재산업의 근간으로 부상하면서 전체적인 고용 전망이 매우
밝다.

신금속 고분자신소재 에너지 환경 복합재료 등 관련산업에 적용되면서
투자와 신규인력 수요가 매년 20~3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정한영 기자 ch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