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명 : ''필립코틀러의 미래형 마케팅''
저자 : 필립 코틀러
역자 : 김정구
출판사 : 세종연구원
가격 : 15,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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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세 종류의 기업이 있다고 한다.

일을 꾸미는 기업과 일이 벌어지는 것을 지켜보는 기업.

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의아해 하는 기업이다.

디지털의 세기가 도래하면서 기업환경은 과거 어느때보다도 빠른 스피드로
변화하고 있다.

작년의 성공전략이 올해는 실패전략이 되기도 한다.

시장의 변화를 예견하고 재빨리 변신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마케팅의 대가로 손꼽히는 필립 코틀러 미국 켈로그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는
"마케팅 사고와 관행도 21세기에 맞춰 업그레이드 할 때"라고 강조한다.

그가 펴낸 "필립 코틀러의 미래형 마케팅"(김정구 옮김, 세종연구원,
1만5천원)은 변화를 도모하는 기업들을 위한 새로운 마케팅 지침서다.

기업이 마케팅을 통해 비전이나 꿈을 창출하고 성취하는 방법과 나아가
성장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초일류 기업의 사례들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책은 크게 4부로 이뤄져 있다.

1부는 "전략적 마케팅"편.

저자는 먼저 성공적 마케팅 관행으로 여겨지는 아홉가지 포인트를 하나씩
뒤집어본다.

한 예로 "상품을 혁신하면 성공한다"를 들여다보자.

소니나 3M과 같은 일부 기업들은 혁신적인 상품으로 엄청난 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평균적인 기업들이 신상품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

브랜드가 있는 일상상품의 경우 신상품 도입 실패율은 80%에 이른다.

이어 "2005년의 시장 시나리오"를 통해서는 새천년 마케팅이 어디를
지향해야 할지를 가늠해본다.

마케팅을 통한 사업기회 포착, 가치상품및 서비스 개발, 브랜드 자산
구축과 같은 전략적 주제도 다뤘다.

2부 "전술적 마케팅"에서는 정보기반 마케팅(information-based marketing)
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구촌이 "네트워크 중심 경제"로 빠르게 나아갈수록 인터넷 인트라넷
엑스트라넷 등을 통해 마케팅 정보를 수집하고 분배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주요 시장 정보 시스템의 구축과 효과적인 마케팅 믹스, 우량고객 유지및
육성 방안도 제시했다.

3부는 "관리적 마케팅"이다.

관리 마케팅이란 건전한 마케팅 계획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능력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전략과 전술 마케팅이 뛰어나더라도 이를 통합하고 효과적으로 집행할
마케팅 조직이 필요하다.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한 계획과 조직, 마케팅 성과의 평가와 통제 문제를
고찰했다.

마지막 4부 "변형적 마케팅"은 새로 펼쳐지는 디지털및 네트워크 시대를
위한 장이다.

저자는 컴퓨터와 인터넷이 전세계인의 구매와 판매에 엄청난 행동변화를
몰고 오리라는 점을 주시하고 그에 따른 "e-마케팅"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주제별로 세계 유수 기업들의 마케팅 성공 사례와 실패사례들이 풍부하다.

각장 끝에는 "생각해볼 문제들"을 덧붙여 경영자나 마케팅 실무자들이
자신의 기업 상황을 꼼꼼히 점검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다시 첫머리로 돌아가 보자.

저자는 말한다.

"기업은 두종류로 나뉠 것이다. 변화하는 기업, 그리고 사라지는 기업"
이라고.

과연 우리의 기업은 어느 쪽을 향하고 있는가.

< 김혜수 기자 dear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